'두 경기 15실점' 대투수 양현종의 구겨진 자존심...빛바랜 올 시즌 최다 투구

박재만 2023. 8. 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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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양현종이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지난 8일 LG전 2이닝 8실점 우천 노게임 이후 6일 동안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15일 키움전.

선발 투수 양현종은 7실점을 허용하며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경기 초반 2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펼친 양현종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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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15실점 대투수 양현종이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대투수 양현종이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지난 8일 LG전 2이닝 8실점 우천 노게임 이후 6일 동안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15일 키움전. 선발 투수 양현종은 7실점을 허용하며 두 경기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5.2이닝 동안 투구 수 112개를 기록한 양현종은 올 시즌 최다 투구 수 기록한 채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8일 경기 도중 내린 폭우로 인해 노게임 선언이 됐지만 선발 투수 양현종 개인적으로는 자존심이 구겨진 날이었다. 2이닝 동안 투구 수 40개 9피안타 1볼넷 8실점 6자책으로 LG 타선에 난타당했다.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무려 8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0승 이상을 거둔 명실상부 KIA 타이거즈 에이스다.

지난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 KIA 선발 양현종은 1회 5실점, 2회 3실점을 허용하며 2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떨어진 스피드와 평소 같지 않게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2회말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에이스 양현종 부진에 김종국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6일 휴식 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15일 키움전. 1회 선두타자 김준완을 상대로 직구만 3개 던져 3구삼진을 잡아낸 양현종. 1사 이후 김혜성의 타구를 좌익수 최형우가 끝까지 쫓아가 팔을 뻗었지만, 글러브 살짝 위로 넘어가며 2루타를 허용했다.

1회 1사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팔을 뻗은 최형우 '글러브 살짝 위로 넘어가는 볼'

기록은 안타였지만 좌익수가 잡아줬더라면 마운드 위 양현종의 어깨는 더 가벼워질 수 있었던 상황.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인 양현종은 3번·4번 타자 도슨과 김휘집을 연속 3구삼진 처리하며 1회 모든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2회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선두타자 송성문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던 3루수 김도영이 포구 실책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이원석 안타, 이주형 외야 플라이로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놓인 양현종은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전병우를 중견수 플라이, 김동현은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또 한 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경기 초반 2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펼친 양현종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3회 선두타자 키움 송성문의 타구를 실책 한 3루수 김도영 '실책은 잊고 집중'

3회에는 공격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 2루 박찬호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최정용이 3루 베이스를 지나친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3루수 송성문에게 태그 당하며 득점권 찬스가 날아갔다.

공격과 수비에서 지원받지 못한 양현종은 동성고 12년 후배 한준수와 키움 타선을 상대로 신중하게 승부를 펼쳤다.

4회 2사 2,3루서 김동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 포수 한준수는 타임 후 마운드를 찾았다.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던 3회. 2사 2루 박찬호 내야 안타 때 3루 베이스를 지나친 뒤 귀루하다 태그 당하는 최정용.

2사 만루 김준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은 후속 타자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허용하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4회에만 5실점을 허용한 양현종은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6회 2사 이후 김동헌에게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이 후속 타자 김준완에게 안타 내주자, KIA 벤치는 올 시즌 최다 투구 수 112개를 기록한 선발 투수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이 김혜성과 도슨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양현종의 책임 주자였던 김동헌과 김준완이 모두 득점하며 자책점은 7점까지 늘어났다.

두 경기 연속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양현종은 경기 종료 후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

밀어내기 볼넷 이후 만루포까지 허용한 양현종이 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동성고 후배 포수 한준수와 호흡을 맞췄던 양현종.
두 경기 연속 아쉬운 성적표에 대투수는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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