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월북 미군병사 망명의사 밝혀”…한 달 만에 첫 언급

7월18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월북한 주한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 가족이 언론에 제공한 킹의 사진. [사진=AP/뉴시스]

북한이 지난달 18일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해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보도를 통해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킹은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 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달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탈출했습니다. 이후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킹이 고의로 자진 월북했다고 확인했지만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그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과 소통을 시도했지만 의미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킹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그가 조만간 풀려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