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타율 3할, 팀 내 타점 1위' 선두 격파 앞장선 KIA 출신 내야 멀티맨, 트레이드 복덩이 확실하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 정도면 확실한 트레이드 복덩이다. 삼성 내야수 류지혁(29)이 합류한 뒤 팀 타선이 불타오르고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 홈경기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은 류지혁이었다.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류지혁은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에이스간의 맞대결 답게 호투 열전이 펼쳐졌다. LG는 아담 플럿코, 삼성은 원태인을 내보냈는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LG는 2점의 리드를 지켜나가고 있었고, 삼성은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내 삼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6회 단 한번의 찬스를 빅이닝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그 중심엔 류지혁이 있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류지혁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그리고 6회가 찾아왔다. 김동진 좌전 안타에 김현준, 김성윤이 연속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구자욱이 절묘한 코스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3루수 쪽으로 굴렀는데 속도가 느려지면서 3루수 문보경이 포구 후 송구하기엔 이미 늦었다. 3루 주자 김동진 홈인. 이어 강민호의 3루 땅볼 때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2 동점이 됐다. 피렐라는 삼진.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플럿코의 초구 커터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작렬시켰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원태인은 6이닝 7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고 내려갔고, 불펜이 승리를 지켰다. 우규민이 ⅓이닝 1실점,이재익 ⅓이닝 무실점, 김태훈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회 올라온 오승환이 2실점하긴 했지만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렇게 1위 LG를 꺾는데 앞장선 류지혁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류지혁은 그야말로 트레이드 복덩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5일 KIA 타이거즈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과 유니폼을 맞바꾼 류지혁은 푸른 유니폼을 입고서도 펄펄 날고 있다.
내야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했던 삼성과 포수 보강을 원했던 KIA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인데, 삼성으로서는 트레이드 이후 활짝 웃고 있다.
이적 이후 류지혁의 성적을 보면 27경기 타율 0.303 30안타 1홈런 18타점 19득점 출루율 0.348, OPS 0.702 등을 기록 중이다.
특히 팀 합류 이후 구자욱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이 온 뒤 삼성의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팀 타율 0.298, 285안타 등 여러 공격 지표에서 리그 1위를 기록 하고 있다.
이날 역시 2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선두와의 맞대결에서도 류지혁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수비에서도 내야 전 표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이 플레이어라 활용폭이 넓다. 이날 경기에서 2루 수비 후 경기 후반에는 3루에서도 뛰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 합류 효과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 박 감독은 "안 그래도 류지혁에게 한 번씩 '힘들지 않냐'고 물어본다. 본인은 '멀쩡 하다'고 한다"면서 "류지혁이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적한 지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빠른 시간에 팀 적응을 끝낸 분위기다.
박 감독은 "류지혁이 중간 역할을 처음에 와서 서먹할 수도 있을 텐데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스태프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다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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