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夏이어 秋극장 라인업도 박터진다..하정우·임시완X강동원X송강호까지 ★의 전쟁

조지영 2023. 8.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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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화려한 캐스팅부터 믿고 보는 연출까지 총출동한 여름 극장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름만큼 뜨거운 박빙의 추석 극장이 찾아온다.

내달 28일부터 30일 이어지는 추석, 여기에 일요일인 10월 1일, 그리고 징검다리 연휴가 된 10월 3일까지 최장 엿새간 누릴 수 있는 황금연휴를 맞게 된 극장가가 대작 간판을 잇달아 내걸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올해 초 가장 먼저 추석 개봉을 선점한 휴먼 영화 '1947 보스톤'(강제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빅픽쳐 제작)을 시작으로 오컬트 판타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 김성식 감독, 외유내강 제작),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 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까지 여름 못지않은 추석 빅매치가 펼쳐졌다.

▶ '대한의 마라토너' 하정우X임시완 '1947 보스톤'

연초(年初) 가장 먼저 추석 극장을 선점한 작품은 다름 아닌 '1947 보스톤'이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다룬 영화다. 1897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배경으로 한 '1947 보스톤'에서는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딛고 이 대회에 대한민국 최초로 참가한 선수들의 여정과 일화를 가슴 따뜻하게 다룰 전망이다.

특히 '1947 보스톤'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초인 '쉬리'(99)의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15) 이후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의 감동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으로 변신한 하정우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서윤복의 임시완까지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예비 관객의 입소문을 얻고 있는 중. 빼앗긴 영광을 되찾기 위한 이들의 고군분투가 추석 극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흥행 제작사 외유내강X오컬트 강동원 만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올여름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밀수'(류승완 감독)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신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다시 한번 빅시즌 흥행을 정조준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동명 네이버 웹툰 '빙의' (후렛샤 글, 김홍태 그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5년 개봉해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에서 완벽한 사제복 핏으로 불모지였던 한국형 오컬트를 다시 일으킨 강동원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통해 다시 오컬트 판타지에 도전한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로 변신한 강동원은 화려한 말빨부터 시원하게 휘두르는 칼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 여기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등 탄탄한 조연진이 '믿고 보는' 그림을 완성했다.

▶ 대배우 송강호의 스크린 컴백 '거미집'

한국 영화사 최고의 걸작, 전 세계가 인정한 마스터피스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배우'가 된 송강호가 1년 만에 추석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렸다. 한국 영화가 방화로 불리고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유신 시절을 배경으로 한 풍자극이다.

기필코 걸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김 감독 역을 연기한 송강호는 현장에 상주하는 문공부 직원의 검열부터 바뀐 대본의 이해는커녕 억지로 끌려온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그리고 제작자의 반대와 '별들의 고향' 촬영을 위해 비워줘야 하는 세트장 등 온갖 역경 속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감독의 강박을 특유의 페이소스로 녹여낼 예정. 특히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98) '반칙왕'(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밀정'(16)에 이어 김지운 감독과의 다섯 번째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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