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자다가 숨 멎는 증상 방치땐 뇌질환 위험도... 수면다원검사로 원인찾아야
수면중 심한 코골이와 숨을 멈추는 현상이 어어지다보면 합병증을 유발
진단을 위해서 자는동안 호흡, 맥박 등 다양한 수면의 질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사해 진단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숨을 멈추는 현상은 방치할 경우 돌연사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한 상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잠을 깊이 잘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심해지면 수면 중 수 초에서 때에 따라 수분까지도 숨을 안 쉬게 되고 뇌졸중, 심장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돌연사로 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후두 위쪽인 상기도의 구조적인 문제, 안면골격 이상, 신경학적 장애, 비만, 흡연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해 발생한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간에는 피곤과 졸음에 시달리며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 등 인지장애를 유발한다.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가 축적되어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소아 증상땐 학습장애·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는 숙면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 성장호르몬 분비 저하로 성장에 지장을 주고 학습장애와 ADHD도 유발한다. 코 호흡이 불편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성장하며 턱이 점차 뒤로 밀려 위 · 아래턱의 균형 맞지 않는 치아 부정교합도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병원에서 하루 동안 수면하며 수면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 자는 동안 호흡, 맥박, 움직임, 코골이, 뇌파 등을 측정하고 무호흡 시에 산소포화도를 확인해 호흡을 통해 산소가 전신에 얼마나 전달이 잘되는지 알아본다. X-레이 영상검사를 통해 골격 이상을 살펴보고 비인두 내시경을 통해 기도가 좁아지는 부분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 최종 진단을 내린다.
치료 방법은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양압기를 사용하여 수면 중 공기를 지속적으로 기도로 공급해 인두부 연조직의 허탈을 방지하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다. 2017년부터 진단을 위한 수면다원검사와 치료를 위한 양압기 처방이 국민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되어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 밖에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하거나 체중 감량, 금주, 금연 등을 통해 위험 인자를 줄이는 방법 등도 있다.
수술적인 치료 방법은 코골이의 원인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비강수술(비중격 교정술 및 하비갑개 축소술), 인두부 수술(편도절제술 및 구개인두 성형술, 고주파 연구개 축소술), 설근부 축소수술, 안면골격수술(이설근전진술과 설골근절개술, 양측 상악전진술)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의 환자에서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한 가지 원인을 교정하는 것보다는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희의료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은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춰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2006년부터 이비인후과와 치과 교정과가 메인으로 신경과, 심장내과,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등 의학과 치의학을 융합한 다학제 팀의 진료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 이비인후과· 치과 등 다학제 진료 필요
경희의료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의 시작은 수면무호흡증의 전문가인 이비인후과 김성완 교수(경희의료원장)가 치과 교정과를 찾으면서 부터이다. 김성완 교수는 수면 중 기도가 막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수면무호흡증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골격에 의한 해부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치과의사가 관여해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안면골격 이상으로 기도가 좁아진 경우에 수면 중 저호흡과 무호흡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수면무호흡증이 안면골격 이상을 진행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의 5~10%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 이비인후과와 치과 교정 과의 다학제 치료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주로 연조직의 문제인 편도 아데노이드의 비대, 비중격만곡증, 늘어진 구개수(목젖) 치료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한다. 안면골격 등 골격에 의한 해부학적인 문제에 따라 비롯한 경우에는 치과 교정과에 의뢰해 턱뼈와 치아 구조를 수술이나 교정을 통해 넓히면서 숨길을 열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경희의료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은 민혜규 교수(이비인후과)가 이어받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함께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을 발전시키고 연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경희대병원 민혜규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단일한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고 완치도 어려워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위해서는 다학제간 진료가 필요하다”며 “치과 교정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아 이비인후과 다학제 진료를 받는 경우처럼 경희의료원 수면호흡장애클리닉의 치료에는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아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안면골격 변형과 성장장애 같은 신체적 문제와 함께 ADHD, 학습장애 등이 나타나는데 성인 환자와 달리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건강하게 성장시키면서 수면무호흡증을 완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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