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살펴드림(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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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필자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대학에서 유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독일 노인들과 유학생을 연결시켜 유학생들은 독일어를 배우고 노인들은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곤 했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집안과 밖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며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재활치료, 기초 건강검진을 하는 등 실제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지자체에서는 주거 생활공간인 주택, 화장실 등의 안전 점검 및 보수, 도로의 위험 요소 제거, 방역 등 노인 분들이 거주하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유관기관(건강보험공단 등)에서는 노인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 하는 등 기관별 협업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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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필자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대학에서 유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독일 노인들과 유학생을 연결시켜 유학생들은 독일어를 배우고 노인들은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곤 했었다. 독일 노인들을 찾아뵙기 위해 거리로 나오면 나이가 많은 노부부, 혹은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이 좋은 옷을 입고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시키고 몇 시간씩 앉아서 책을 읽거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당시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한결같이 "우리 아이는 일 년에 한 번씩 꼭 나를 보러온다."라고 자랑하였는데, 그런 자식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독일 노인들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였지만 한편으론 서글퍼 보이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독일에서 보았던 노인들의 모습을 근처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독일에서 보았던 노인들과의 차이점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적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외로움과 건강상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환경, 건강상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지역대학이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의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민·관·학이 협력하여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집안과 밖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하며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재활치료, 기초 건강검진을 하는 등 실제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지자체에서는 주거 생활공간인 주택, 화장실 등의 안전 점검 및 보수, 도로의 위험 요소 제거, 방역 등 노인 분들이 거주하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고, 유관기관(건강보험공단 등)에서는 노인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 하는 등 기관별 협업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기에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는 민·관·학이 협력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살펴드림(Dream)'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서포터즈들이 지역 내 주변과 소외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을 주기적으로 찾아뵙고 안부를 여쭈며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주변 환경 정리를 도와드리는 등 매우 따듯하고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주, '살펴드림'의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2명의 여학생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활동으로써 그림책을 보고 함께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살펴드림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노인분들을 보살펴 드리고 환경 정리를 하는 일방적인 봉사활동 단계에서 벗어나 점차 대화를 나누게 되고 노인분들의 귀한 인생 경험을 듣는 등 상호 교감의 기회가 만들어져서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지식 외에 인성교육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부모로부터 보살핌만 받고 자라난 세대가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도와드리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철이 드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
고령화 사회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 실현을 위해 대학,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하나의 공동체처럼 움직여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 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살펴드림'과 같은 학생 봉사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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