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제치고 백화점 위협…편의점은 어떻게 ‘유통 강자’가 됐나

이유진 기자 2023. 8. 16.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를 넘어선 데 이어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백화점 가전·의류 판매는 부진한 반면 불황에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은 갈수록 날개를 다는 모양새다.

지난해 연간 매출 구성비는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였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고물가로 편의점의 초저가 판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매출 규모가 백화점을 넘어선다면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황형 소비에 외려 경쟁력↑
가성비·초특가 전략 등 주효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를 넘어선 데 이어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백화점 가전·의류 판매는 부진한 반면 불황에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은 갈수록 날개를 다는 모양새다.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직장인이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국제신문 DB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편의점은 16.6%로 백화점(17.6%)과의 격차를 불과 1%포인트로 좁혔다. 대형마트(13.3%)와는 3.3%포인트 차이로 벌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구성비는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였다.

불황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백화점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매출 증가율이 2%대로 떨어졌다. 이에 견줘 편의점은 ‘초저가’를 앞세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 가까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불황이 편의점의 경쟁력을 높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슬세권(슬리퍼 신고 가볍게 이용할 수 있는 근거리 상권)’이 뜨면서 수혜를 입은 측면도 있다.

올해 들어 편의점은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선보였다. 최근 GS25는 각각 정가 2100원, 1600원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핫아메리카노(L)를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60원, 140원에 살 수 있게 했다. 비슷한 시기 CU와 세븐일레븐은 단돈 200~3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판매했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대항해 GS25 혜자 도시락과 CU 백종원 도시락이 벌인 ‘가성비 전쟁’도 대표적 사례다. GS25는 지난 4월 사흘간 총 3만 개 물량으로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정가 4500원, 4900원인 혜자 도시락 2종을 각각 최저 350원, 470원에 팔았다. 준비한 물량은 순식간에 동났다. CU도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를 출시하며 50% 이상 할인을 제공했다. 제육 한판 도시락은 출시 2주여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 개에 육박했다.

인기 상품을 모아 ‘1+1’ ‘2+1’ 특가 행사를 하는 것도 편의점의 주요 전략이다.

오프라인 유통 만년 3위에 그쳤던 편의점은 이 같은 기세로 2021년 처음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코로나19가 들이닥친 2020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백화점 점포가 폐쇄되면서 백화점을 잠시 추월한 적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매출로 ‘진정한 유통 최강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편의점은 야외활동 증가로 아이스크림·음료·주류 판매가 증가하는 3분기가 성수기다. 백화점은 연말 선물 수요가 많은 4분기를 대목으로 꼽는다.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불황에 강한 편의점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 조처는 백화점에 희소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고물가로 편의점의 초저가 판촉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매출 규모가 백화점을 넘어선다면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