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피크 차이나

김재근 선임기자 2023. 8.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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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간행된 중국 관련 책 중에 꽤 충격적인 내용의 서적이 하나 있다.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렌즈가 지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책이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패권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통설을 부정하고 이미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사활을 건, 위험한 전쟁을 시작했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의 징후는 경제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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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근래 간행된 중국 관련 책 중에 꽤 충격적인 내용의 서적이 하나 있다.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렌즈가 지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책이다.

이들은 중국이 지금 매우 '위험한 구간(Danger Zone)'을 지나고 있으며, 이미 정점(Peak)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100년 동안 패권전쟁을 벌일 것이라는 통설을 부정하고 이미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사활을 건, 위험한 전쟁을 시작했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위험하다는 얘기가 많다. 우선 당장 눈에 띄는 것은 경제 침체이다.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5.2%, 내년은 4.5%로 전망했다. 1980년 이후 매년 평균 10%를 넘나들었던 데 비하면 아주 낮은 수치다. 2019년 1인당 GDP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고,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방 정부 부채, 부동산 과잉 투자, 노동력 감소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다.

중국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는 '피크 차이나(Peak China)'의 징후는 경제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가장 큰 문제는 권위주의 국가의 획일성과 경직성이다. 21세기 다원화 민주화된 시대에 이념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필요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디지털 권위주의는 IT산업을 침체로 몰아넣었고, 공동부유는 경제의 창의성과 역동성은 무너뜨리고 있다. 14억 인구의 국가경영을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시진핑 리스크'도 큰 위협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는 점이다. 미국은 1등(미국)을 위협하는 '강한 2등'을 원하지 않는다. 소련과 일본이 미국을 이기겠다고 나섰다가 처절하게 무너졌다. 미·중이 패권싸움을 시작하자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 편에 가담했다. 중국이 전랑외교를 내세워 다른 나라들을 압박하고 위협해온 탓이다.

피크 차이나가 우리에게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여 철저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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