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황선홍호 ‘엔트리 교체’ 여전히 ‘깜깜’, 대회 직전까지도 21명 준비 불가피…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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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9월 개막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AG)에서 3회 연속 정상을 꿈꾸고 있다.
22명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전달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KFA는 "(황 감독이) 음주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KFA의 요청에 응해 OCA와 대회조직위원회에 엔트리 교체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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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구성상의 오류는 대한축구협회(KFA)의 ‘헛발질’에서 비롯됐다. K리그2 충남 아산 소속이던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형(500만 원)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는 15경기 출전정지 및 제재금 400만 원을 부과 받은 이상민(성남FC)을 AG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규정 위반이었다. KFA 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500만 원 이상이 선고되고, 형이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고, 이에 따라 올해 8월 4일까지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2021년 9월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뽑혔고, 올해 6월 중국 원정 평가전에도 출전했다. 22명의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전달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KFA는 “(황 감독이) 음주 사실을 알고 있었고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선수의 음주운전 논란이 본격화된 시점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라 빠르게 대처했다면 대체선수를 뽑을 수 있었는데도 제출 마감까지 시간만 허비했다. 뒤늦게 KFA는 ‘규정 위반’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때는 늦었다.
KFA의 실책에 대해 대한체육회가 뒷수습에 나선 상태다. KFA의 요청에 응해 OCA와 대회조직위원회에 엔트리 교체 의견을 전달했다. 엔트리 교체는 조별리그 1차전 6시간 전까지, 이미 제출된 50명 예비 엔트리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면 부상 등 의학적 소견에 의한 변경만 가능하다.
당연히 상황은 좋지 않다. 체육회의 문의가 이뤄진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15일까지 아무런 회신이 도착하지 않았다. 체육회 관계자는 “그저 기다릴 뿐이다. 지금은 다른 방도가 없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일처리가 그다지 빠르지 않은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대회 직전에야 회신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말 마지막 강화훈련을 거쳐 9월 초 최종 소집훈련을 계획 중인 황 감독으로선 기약할 수 없는 결과를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아예 21명 체제를 염두에 두고 본선에 대비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동시에 KFA 내부적으로도 사태에 대한 확실한 뒷수습이 이뤄져야 한다. 정말 규정을 몰라 벌어진 일인지, 누군가 알았음에도 대중이 모르길 바라며 은밀히 진행한 일인지 낱낱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무지와 무책임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 한편 책임 소재까지 가려야 한다. 조용히 ‘없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도 참담하고 뼈아픈 실책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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