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극우 대선후보 돌풍에 페소가치 반토막

송경재 2023. 8. 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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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을 받지 못하던 극우 후보가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1위로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킨 충격으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안정을 위해 페소화 가치를 18% 평가절하해 달러당 350페소로 내리고, 기준금리는 97%에서 118%로 끌어올렸지만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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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13일(현지시간) 극우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면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15일 암시장에서 반토막 났다. 로이터연합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극우 후보가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1위로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킨 충격으로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시장 안정을 위해 페소화 가치를 18% 평가절하해 달러당 350페소로 내리고, 기준금리는 97%에서 118%로 끌어올렸지만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이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서 아르헨티나 시민들의 생활필수품이 된 암시장 달러 가치는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를 18% 인하한 뒤 외려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온건한 중도 좌파, 우파 후보를 물리치고 극우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예비선거 1위를 기록한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됐다.

암시장에서 달러는 약 705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달러로 3달러만 환전하려고 해도 2115페소가 필요하고, 돈 뭉치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공식 환율은 달러당 361페소로 암시장 환율의 절반에 불과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로마노그룹 리서치 책임자인 살바도르 비텔리는 여당 후보 세르지오 마사 경제장관이 선거 승리로 가는 길이 매우 협소해졌다면서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밀레이가 13일 예비선거에서 1위를 기록한 뒤 유권자들은 곧바로 경제적인 충격에 직면하고 있다.

소비재 가격은 페소 평가절하와 금리인상으로 하룻밤 새 두 자릿수 폭등했다.

14일 금리인상과 페소 평가절하 뒤 노트북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 가격이 20% 넘게 치솟았다. 가전제품을 주로 수입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15일에도 비상대책을 내놨다.

페소 평가절하 뒤 국내 소비자 가격 폭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수출품인 쇠고기 수출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이미 파국으로 치닫던 상황이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100%를 넘고, 전체 인구의 약 40%가 빈곤층이다. 경기침체도 반복되고 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마사가 10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밀레이를 물리치고 1위로 올라설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당장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440억달러 IMF 구제금융 가운데 이사회가 이달 승인한 마지막 구제금융 지원금 75억달러를 받는 일이다.

IMF가 오랫동안 권고했던 페소 평가절하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4일 단행함에 따라 마지막 지원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마사는 그동안 평가절하에 부정적이었다.

이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8~9월 전월비 12~1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다. 일부에서는 대선이 치러지는 10월에는 전년동월비 인플레이션이 180%에 육박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 속에 경제정책 수장인 마사가 당선될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밀레이가 당선될 경우 경제는 더 꼬일 것이란 우려가 높다.

중도좌파, 중도우파가 고전하고 극우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아르헨티나 경제에 더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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