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홈런왕?” 300홈런·267도루 레전드의 냉정한 전망…450홈런 3루수 무시 못해[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최정이 홈런왕을 많이 해봐서…마지막까지 봐야 될 것 같아요.”
한화 거포 노시환(23)의 기세가 대단하다. 노시환은 15일 창원 NC전 1회 태너 털리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시즌 28호 솔로아치를 그렸다. 최근 10경기 7홈런으로 폭발적 페이스다. 올 시즌 13.7타수당 1홈런이다. 한화의 잔여 46경기에 모두 나가 4타수씩 추가할 경우 41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8홈런의 노시환은 1999년 댄 로마이어(45홈런)에 이어 24년만에 한화의 40홈런 역사를 다시 열어젖힐 후보로 떠올랐다. 아울러 1992년 장종훈(41홈런) 이후 31년만에 한화 국내타자 40홈런에 도전한다. 21세기 들어 한화의 토종 거포 누구도 40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노시환의 홈런왕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후반기 19경기서 2홈런에 그친 최정은 여전히 21홈런이다. 뒤이어 박동원(LG)과 양석환(두산)이 17홈런으로 공동 3위. 산술적 가능성만 보면 노시환의 생애 첫 홈런왕 등극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그렇다면 통산 300홈런-267도루를 자랑하는 MBC스포츠플러스 박재홍 해설위원의 생각은 어떨까. 15일 창원 NC전을 중계하면서 김수환 캐스터의 질문을 받았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통산 450홈런의 최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런왕을 많이 해봐서, 마지막까지 봐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최정의 몰아치기 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7개 격차가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뒤집지 못할 격차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9월 말에 개막할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최대변수다. KBO리그 정규시즌과 동시에 진행되며, 대표팀 4번타자를 사실상 확정한 노시환은 약 2주간 팀을 이탈한다. 반면 최정은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않는다. 이 기간 최정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어쨌든 박재홍 위원은 올 시즌 노시환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극찬했다. “작년에는 히팅포인트를 뒤에 놓고 타격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어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폼을 완전히 바꿨다. 이제 본인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노시환은 작년엔 자신도 모르게 삼진을 의식한, 소극적인 컨택 위주의 타격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홈런을 바랐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다시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며 컨택도 장타도 모두 잡았다. 여기에 특유의 시원한 팔로우 스로가 이목을 끈다.
노시환이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치든 KBO리그와 한화에 큰 족적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20대 타자의 40홈런대 홈런왕이라면, 향후 본인에게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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