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성장통인 줄 알았던 우리 아이 무릎 통증...알고보니 '오스굿씨' 병

이순용 2023. 8. 1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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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좋아하는 중학교 1학년 김 모 군은 얼마 전부터 축구를 하고 나면 유난히 무릎 앞쪽이 튀어나오고 무릎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군과 부모는 증상 초기 성장통을 의심했으나 증상이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해, 걱정되는 마음에 정형외과를 방문했고 진료상담 결과 염증성 무릎 질환 '오스굿씨병'을 진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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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운동을 좋아하는 중학교 1학년 김 모 군은 얼마 전부터 축구를 하고 나면 유난히 무릎 앞쪽이 튀어나오고 무릎을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군과 부모는 증상 초기 성장통을 의심했으나 증상이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해, 걱정되는 마음에 정형외과를 방문했고 진료상담 결과 염증성 무릎 질환 ‘오스굿씨병’을 진단받았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명명된 오스굿씨병은 이름도 생소한 데다가 성장기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탓에 위험한 질환은 아닌지,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보호자의 걱정이 커지게 마련이다.

허준혁 이춘택병원 진료부원장
오스굿슐라터병이라고도 불리는 오스굿씨병은 정강뼈에 붙은 슬개건이 반복적으로 당겨짐에 따라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당김과 염증, 회복이 반복되면서 무릎 관절 전방 통증 및 뼈의 돌출, 압통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10~15세에서 많이 나타나고 운동량이 많은 남자 청소년에서 주로 발병한다.

특히 반복적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을 하는 운동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간혹 무릎의 뼛조각이 떨어져 나온 것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드물지만, 이 뼛조각으로 인해 성인이 돼서도 격렬한 운동 후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간혹 일상 중 불편함이 클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뼛조각을 제거할 수 있다.

오스굿씨병은 활동량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므로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쉬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상 중 무릎을 꿇고 앉는 등의 자극이 가해지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하며 얼음찜질, 소염제 복용 등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되며 일시적으로 보조기 등을 사용하면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된다.

성장이 끝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감소, 소실되며 과도한 자극을 피하고 손상을 예방한다면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단, 1% 정도의 환자에서 성인이 되어서까지 무릎을 꿇거나 절을 할 때 통증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스굿씨병으로 진단될 경우 성장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질병을 이해하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성장기 아이에게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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