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너무 특별했어" 이강인, PSG 떠난 '우리형' 네이마르에게 애정 듬뿍 담긴 작별 인사

박대성 기자 2023. 8. 1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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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 ⓒ이강인 SNS
▲ 이강인(오른쪽)과 네이마르(중앙)
▲ 네이마르와 이강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이 네이마르에게 아쉽지만 애정이 담긴 작별 메시지를 보냈다. 프리시즌 기간 '절친'으로 브로맨스를 보였지만,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정말 특별했다. 정말 감사했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라며 프리시즌 기간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 구단 플랜이 아니었다. 초반에 일각에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풀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와 연결됐고, 트레블을 했던 친정 팀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는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가 합의에 성공했다. 2+1년 계약에 연봉 13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수령한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파리 생제르맹이 계약을 해지하고 떠나갈 원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재정을 본다면 몸값 높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에 쉽지 않았다. 다만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바르사 스튜디오 지분의 29.5%를 매각했다.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수익을 발생했다. 예상 금액보다 두 배 높다. 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시즌 프리메라리가에 필요한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영입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약간의 물꼬가 트인 상황에 뎀벨레 이적료 수익까지 있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뎀벨레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다.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0억 원)가 발동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 네이마르 알 힐랄 입단
▲ 네이마르 알 힐랄 입단
▲ 네이마르 알 힐랄 입단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유럽에 남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네이마르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5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알 힐랄과 모든 계약 체결과 메디컬 테스트가 끝났다"고 알렸다. 이미 그는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간다. 이틀 전 천문학적인 제안이 왔고 모든 문서에 승인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주에 사우디로 떠난다. 2년 계약에 등 번호 10번을 단다"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HERE WE GO'를 띄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네이마르와 알 힐랄의 계약을 알렸다. 유럽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파리 생제르맹은 9000만 유로(약 1311억 원) 이적료에 할 힐랄과 합의했고, 네이마르는 2년 동안 총 1억 6000만 유로(약 2331억 원)를 지급 받게 된다.

이후 알 힐랄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환상적인 재능은 모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는 메시지와 짧은 영상을 통해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내가 여기 사우디 아라비아에 왔다. 난 이제 알 힐랄 선수"라며 알 힐랄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켰다. 파리 생제르맹도 그동안 네이마르 커리어를 짚으면서 작별을 발표했다. 최근에 유럽에 굵직한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모이고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까지 이름만 들어도 초호화 군단이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 네이마르와 이강인 ⓒ연합뉴스
▲ 네이마르와 이강인 ⓒ연합뉴스
▲ 네이마르와 이강인 ⓒ연합뉴스

이강인은 프리시즌 투어 동안 네이마르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 중에 밝은 미소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오픈 트레이닝이 끝난 뒤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마르를 묻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친해졌다"라면서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친한 것 같다. 처음에 갔을 때부터 너무 잘해줬다"고 답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일본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1승을 챙기며 2023-24시즌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최전방에 네이마르, 에키티케, 가르비를 배치했다. 베라티, 음바페, 은두르가 허리에서 뛰었다. 수비는 나가, 쿠르자와, 다닐루, 베르나트였다. 파리 생제르맹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네이마르는 팀 복귀 막바지 단계다. 부상은 회복이 됐다. 굉장히 좋은 컨디션이다. 내일 뛸 수 있다"라면서도 "경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확답을 아꼈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과 재치있는 플레이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이끌었고 멀티골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앓았던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와 네이마르와 함께 뛰었다.

▲ 음바페
▲ 음바페
▲ 음바페와 함께 웃고 있는 이강인

네이마르가 떠나면서 이강인의 새로운 월드클래스 파트너는 킬리앙 음바페가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던 음바페가 1군 팀에 돌아왔다. 파리 생제르맹은 구단 공식 채널에서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했다. 로리앙과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 직전에 이야기를 했다. 이제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복귀해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팀 동료들이 음바페를 격하게 환영하는 모습이 있었다.

음바페는 여름 이적 시장 기간 동안 파리 생제르맹과 줄다리기를 했다. 매년 여름 이적설에 있었다. 계약 기간 만료에 임박했던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1년은 음바페가 발동할 수 있는 연장 계약 옵션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2025년까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다음 시즌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팀을 떠날 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의 결정은 프랑스 최대 클럽을 약화할 수 있다. 정말 실망했다. 앞으로 2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나가는 문을 열려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 음바페 사우디아라비아 거절
▲ 음바페
▲ 음바페

음바페가 7월 31일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됐다. 음바페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 측에 2023-24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바페가 침묵을 유지하고 있기에 내년 1월 보스만 룰에 따라 타팀과 공식적으로 협상할 수 있고, 여름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게 된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사전 합의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자유계약대상자(FA)로 다음 시즌 팀을 나가려는 결정에 실망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등을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은 올여름 음바페 매각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파리 생제르맹이 이번 여름에 음바페를 영입하려면 1억 유로(약 1411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은 일본 투어에 음바페를 제외했고, 이적 시장에 그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적료 0원에 음바페를 내줄 수 없기에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재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제안을 수락하면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재계약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 음바페
▲ 음바페
▲ 레알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던 음바페

이후 파리 생제르맹은 강경책으로 선회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에 뛰었지만 이번 일본 투어에 합류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투어에 합류할 29인을 발표했는데, 음바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과 음바페 사이가 멀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제안이 있었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음바페가 파리에 방문했던 알 힐랄 협상 대표단과 어떤 대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알 힐랄은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했다"고 알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알 힐랄의 제안을 수락했지만, "음바페 측은 알 힐랄 협상단과 논의를 노골적으로 거절했다.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1년 동안 총액 7억 유로(약 9875억 원)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완전히 거절했다. 현재 음바페가 선호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알 힐랄은 파리 생제르맹에 3억 유로를 배팅하면서 음바페와 이적을 논의할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협상단에 돌아온 건 없었다"고 짚었다.

이적료와 연봉 총액을 더하면 1조 4200억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 힐랄 협상단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 음바페
▲ 음바페
▲ 음바페

음바페는 이번 시즌에 파리 생제르맹과 로열티 지급 문제 등이 있다.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만큼, 올시즌까지 뛰고 자유계약대상자(FA)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거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갑자기 기류가 변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고 알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해당 보도를 옮기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반전이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 상황이 진전될 수도 있다. 모든 건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를 1군 팀에 포함해 팀의 역동성을 되찾는 걸 시사한다. 더 넘어 재계약까지 갈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줄곧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던 주장도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내년 여름에 떠나는 건 맞다.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료를 안기고 떠나기로 구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다.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 이강인 ⓒ연합뉴스/AFP

현지에서는 네이마르가 빠져도 이강인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거로 점쳤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와 네이마르 이적으로 공격 작업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을 미드필더에 배치한다면 새로운 영입이 없어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였다"고 알렸다.

실제 이강인은 프리시즌에 부상으로 100%가 아니었지만, 개막전에서는 가벼운 몸 놀림이었다. 전반 12분에 날카로운 킬러 패스로 파리 생제르맹 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과감한 슈팅도 시도했지만 로리앙 수비망에 걸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막전 선발로 82분 동안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 성공률은 86%였고, 볼 터치는 58번이었다.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은 이강인에게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다소 답답했던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서 유일하게 빛난 자원이었다.

프랑스 리그앙도 이강인에게 엄지를 세웠다. 해당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하면서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공간을 훌륭하게 즐겼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이강인 경기력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무스는 아센시오 등과 함께 이강인의 공격 지원을 받으면서 뛰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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