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원하고 있나...매과이어, 웨스트햄과 개인 합의 NO+잔류 의지→웨스트햄 이적 철회

오종헌 기자 2023. 8.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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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해리 매과이어 영입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매과이어의 웨스트햄 이적은 'OFF' 상태다"며 매과이어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소식통은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을 존중하지만, 개인합의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맨유를 사랑하고 남길 원한다. 그는 곧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제이튼 버트 기자 역시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영입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향후 24시간 내로 대체자를 물색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1993년생 잉글랜드 출신의 센터백 매과이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레스터 시티를 거쳐 맨유에 입단했다. 지난 2019년 여름 맨유에 합류하면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금액은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41억 원). 맨유는 매과이어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임 감독은 매과이어가 합류한 지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맡기며 신뢰을 보냈다. 이적 초기에는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몇 차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2경기에서 매과이어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해당 2라운드 모두 패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카세미루, 안토니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매과이어를 대신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주전으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후 맨유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매과이어는 후보 센터백으로 종종 기회를 받았다. 그렇다고 확실한 3순위 카드도 아니었다.


매과이어 대신 빅터 린델로프가 출전했고, 가끔 왼쪽 수비수인 루크 쇼가 센터백 자리에서 뛰기도 했다. 매과이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적 가능성이 발생했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와 바란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데려오길 바랐다.


매과이어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를 대신할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됐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맨유는 김민재의 나폴리 계약 기간 안에 포함됐던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23억 원) 지불할 의사까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협상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김민재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했다. 매과이어 역시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6월 말 맨유의 2023-24시즌 새로운 홈 유니폼이 공개되자 SNS에 "새로운 시즌=새로운 유니폼"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새 시즌에도 맨유에 남아 뛰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어필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입지는 위태롭다. 최근에는 주장직도 박탈당했다. 맨유는 지난달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모두는 매과이어가 3년 반 동안 주장으로서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텐 하흐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주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매과이어에 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새 주장이 됐다.


매과이어는 당시 "오늘 텐 하흐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나에게 주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했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뛸 때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동안 팬들이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사진=맨유

이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웨슬리 포파나가 장기 부상을 당한 첼시와 연결됐다. 이후 웨스트햄이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하면서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전력 강화를 위해 매과이어 영입에 나섰다.


웨스트햄은 실제로 맨유에 공식 제안을 건넸다. 처음에는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약 335억 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맨유를 설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웨스햄은 포기하지 않고 금액을 상향 조정했고,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이제 매과이어와 개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3,000만 파운드(약 503억 원)의 이적료를 수락한 뒤 지불 조건 등 세부 사향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매과이어는 맨유와 웨스트햄이 이적료 합의를 한다면 이적 의향이 있다. 웨스트햄 역시 영입을 낙관하고 있다"고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실제로는 매과이어가 이적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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