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승부, 영광이었다"…적으로 만난 4년 전 원투펀치, 잠실에 수놓은 0의 행진

신원철 기자 2023. 8. 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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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원투펀치가 맞수로 만났다.

2019년 kt 위즈 소속으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던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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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에바스 ⓒ곽혜미 기자
▲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4년 전 원투펀치가 맞수로 만났다. 2019년 kt 위즈 소속으로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던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나란히 7이닝 무실점. 경기에서는 kt가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선발 맞대결에 나섰다.

두 선수는 2019년 kt에서 원투펀치로 처음 만났다. 동료로 지낸 시간은 1년으로 길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이듬해 kt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동료에서 적이 됐다. 단 2020년에는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한국을 떠나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하면서 맞대결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런데 알칸타라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돌아오고, 쿠에바스가 대체 선수로 kt에 복귀하면서 두 선수가 모두 한국에서 뛰게 됐다. 2020년에 못 이뤘던 선발 맞대결이 2023년에야 성사된 배경이다.

▲ kt 위즈로 돌아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kt 위즈

쿠에바스도 알칸타라도 7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으면서 팬들에게 투수전의 진수를 보여줬다.

쿠에바스는 첫 3이닝을 퍼펙트로 막을 만큼 출발이 좋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투수 앞 번트안타를 내준 뒤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극복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7회에는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포수 장성우와 마운드 대화 후 대타 강승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알칸타라는 5회까지 단 1안타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6회에는 2사 후 김민혁과 이호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kt가 작전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준태의 정면 강습 타구를 묘기 수비로 낚아채며 땅볼 아웃으로 연결하는 '쇼맨십'도 발휘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무승부였지만 경기 결과는 갈렸다. kt가 8회초 2사 후 연속 장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배정대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고, 김민혁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적시타를 기록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kt는 8회 박영현, 9회 김재윤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켰다.

승리투수로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쿠에바스는 알칸타라와 맞대결에 대해 "특별히 동기부여를 느끼기 보다는, 친한 친구와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서 알칸타라에게 수고했고 너무 잘 던졌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알칸타라와 함께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과 끝까지 놓치지 않은 스포츠맨십까지. 멋진 맞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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