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폰으로 진화한 갤럭시…과거 옴니아는 어땠더라?[손엄지의 IT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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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Z플립5가 M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자, 삼성전자는 '옴니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아이폰은 2009년에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때 삼성전자가 내놓은 옴니아2가 아이폰과 비교당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모든 앱을 첫 화면에 다 보이게 만든 아이폰과 달리 옴니아는 어떤 앱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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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윈도 체제로 버그 많아·UI도 혹평…"옴레기" 오명까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 Z플립5가 MZ세대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체 사전 구매 예약자의 62%가 20·30이다. 갤럭시Z 플립·폴드5가 폴더블폰 최초로 사전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 '옴니아'다.
2007년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을 내놨다. 혁신이었다. 당시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블랙베리처럼 여전히 핸드폰에 키패드가 달려있었다.
이걸 없앨 수 있다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애니콜, 스카이폰이 유행이었다. 이때 애플은 키패드가 없는 전면 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자, 삼성전자는 '옴니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아이폰은 2009년에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때 삼성전자가 내놓은 옴니아2가 아이폰과 비교당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옴니아는 '윈도 모바일 6.5'를 OS(운영체제)로 채택했다.
모바일 체제에 부적합한 윈도우는 많은 버그와 버벅임을 양산했다. 사람들은 작아진 PDA폰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심지어 PDA보다 2배 가까이 비쌌으니 사람들은 굳이 옴니아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터치는 감압식이었다. "장갑을 끼고도 터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광고했지만 아이폰이 채택한 정전식과 비교하면 터치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화면을 넘길 때 감압식은 핸드폰 화면을 꾹 누른 채 손가락을 움직여야 했다.
현재 감압식 터치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없다.
사용자경험·인터페이스(UX·UI)도 미숙했다. 어떤 메뉴에서는 화면을 좌우로 넘겨야 하고, 다른 메뉴에서는 위아래로 화면을 움직이게 되어있었다. 모든 앱을 첫 화면에 다 보이게 만든 아이폰과 달리 옴니아는 어떤 앱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도 어려웠다.
옴니아2는 스마트폰보다는 '멜론폰'으로 불렸다. 옴니아2를 사면 멜론을 평생 무료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옴레기'(옴니아+쓰레기)라고 별명도 붙었다. 옴니아를 던지고 깨트리는 영상이 인기를 끌 정도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됐다. 옴니아를 반면교사 삼아 갤럭시S가 나왔다.
터치를 정전식으로 바꿨고, 안드로이드 체제를 접목했다. 과거에는 아이폰이 비싸거나 AS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국산 스마트폰을 찾았다면 이제는 기호의 문제가 됐다.
게다가 갤럭시는 '삼성페이'가 된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고, 통화 녹음 기능도 유용하다. 위젯으로 핸드폰 메인화면을 기호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다.
루틴 기능도 호평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신작에 이어 애플의 아이폰15도 9월 출격을 준비한다. 이번 폴더블폰 흥행으로 '갤럭시=아재폰'이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삼성전자가 열세였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과 갤럭시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과거 옴니아를 생각해 보면 지금 경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격세지감으로 느껴질 정도다. 스마트폰 기능은 상향 평준화됐다. 따라서 21세기 스마트폰 승자는 '감성'을 잡는 쪽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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