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비즈니스 혁신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 44회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 전략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표현한 바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게 모듈화해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핵심 역량은 선도적 기술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최고수준 제품과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통합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ADAS 연계 지능형 헤드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삼았다.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사업과 성장 사업군에 대해서 전략적 투자도 강화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효율적 자원 투입은 최소화함으로써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는데 전사 시스템을 집중할 방침이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기술 협업도 강화한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 것이 대표 사례다. 반도체 분야 실력 있는 우군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군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주요 성과와 경영 방침을 발표하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조 사장은 지난 2월 발표한 '2023년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서 앞으로 3년간 최대 10조원의 미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5~6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동화 분야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ADAS 및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도 3~4조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46.5억달러(약 5조8813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수주 성과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현지의 안정적 생산 거점 구축, 특화된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5억달러(약 6조7666억원)다. 전동화 부품, 차세대 HU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필
▲1961년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 석사 ▲스탠포드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현대오트론 대표이사(부사장)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부사장) ▲현대모비스 전장BU장/ R&D 부문장(부사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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