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중-윤석열 각별한 부자지간…카메라에 담은 아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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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생전 부자지간에 있었던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윤 교수가 아들(윤 대통령)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당시 가족들 사진은 대부분 부친께서 찍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과 부친 윤 교수 사이 각별한 부자지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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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 향년 92세 별세…직원들도 침통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생전 부자지간에 있었던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교수는 1958년 연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부터 한양대에서 전임강사로 재직할 시기 카메라를 구매해 가족사진을 자주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윤 교수가 아들(윤 대통령)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당시 가족들 사진은 대부분 부친께서 찍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과 부친 윤 교수 사이 각별한 부자지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학창시절에 시험에서 문제를 많이 틀리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모친인 최정자 전 이화여대 교수가 호되게 혼낸 반면 윤 교수는 평소에는 엄격하면서도 자상하게 격려해 주는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한번은 윤 대통령이 성적이 나쁘게 나온 날 집에 들어가지 않고 집 앞에서 빙빙 돌며 부친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 함께 집에 들어가며 모친에게 성적표를 보여준 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학창시절 부친을 잘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가 동료 교수를 집으로 불러 대화를 나누다가 "석열아 지금 와서 노래 한 곡 불러봐라"라고 하면 윤 대통령이 부친과 교수들 앞에서 노래 솜씨를 뽐낸 뒤 돌아가 다시 공부를 한 이야기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 직전 부친을 '제1의 멘토(담당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밖에서 해외 유명한 학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와 부친에게 여쭤보면 윤 교수는 서재로 데려가 그 학자의 책을 소개해 줬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광초 5학년일 때 학급 신문 편집장을 맡았는데, 한일전 역전패를 다룬 '최후의 5분'이라는 사설을 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당시 윤 대통령이 학급 신문을 펴내며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꿈꿨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학자로서 부친의 면모와 분석력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한 참모의 설명이다.
고인은 한국통계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경제학계 거목(巨木)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가치관과 국정 철학 정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윤 교수가 윤 대통령이 1979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윤 교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대통령실 직원들도 침통함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이화여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끝낸 후 부친이 입원한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한 뒤 20분 뒤 윤 교수가 별세했다.
한 대통령실 직원은 윤 교수가 오는 17일 윤 대통령의 미국 출국을 앞두고 아들을 배려해 전날 세상을 떠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친이 아들을 정말 사랑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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