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배터리에 보조금 깎아도…中 전기버스 韓 도로 다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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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인데, 일각에서는 사실상 저가형 배터리를 쓰는 중국 전기버스를 배제하고 국산 전기버스에 힘을 실어주려는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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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조금 차등 적용에도 '가격' 앞세워 시장 장악 '속도'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환경부가 전기버스 '보조금 차등 적용'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자동차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버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3.9%에서 지난해 41.8%까지 3년만에 17.9%포인트(p) 상승해 절반에 가까워졌다. 올해 4월까지 전기버스 판매량은 국산 255대, 중국산 196대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중국산 전기버스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성능도 개선돼 국산 전기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중국 전기버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전비가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중국산 전기버스가 가격과 품질 모두 충족하면서 국산 전기버스를 위협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1분기 상용 전기버스 판매량에 따르면 127대를 판매한 현대차 일렉시티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은 전기버스는 중국 업체 하이거의 하이퍼스(63대)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버스 보조금 대상을 조정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인데, 일각에서는 사실상 저가형 배터리를 쓰는 중국 전기버스를 배제하고 국산 전기버스에 힘을 실어주려는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존 전기버스 등 전기승합차 보조금 상한선은 대형 7000만원과 중형 5000만원이다. 환경부는 올해 이 금액을 유지하면서 배터리 밀도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적용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산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를테면 장착된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1L당 500Wh 이상이면 최대 보조금의 100%, 450Wh 이상~500Wh 미만은 90%를 주는 식이다. 국산 전기버스는 에너지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쪽이 보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실제 업계가 분석한 지원금 지급 내용에 따르면 국내 전기버스가 최대 1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는 반면, 중국 전기버스는 지원금 규모가 5000만원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에 받던 금액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금 축소에도 중국산 전기버스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중국산 전기버스를 도입하겠다는 지자체도 있어 이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던 중국산 전기버스가 성능까지 만족시키고 있는 만큼, 국산 전기버스도 이에 대항할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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