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월급과 차이 없어” 초급간부 기피… 강군 육성 ‘빨간불’ [디펜스 포커스]
ROTC 경쟁률 5년새 3.3대1→2.4대1
군 특성화고 출신 임관율 70%→57%
병사 월급 껑충… 2년 뒤 150만원 수준
급여차이 좁혀지며 역전 우려도 일어
복무기간도 2~4년… 병사 18개월 ‘대조’
기술전문인력 확보도 난항… 대책 시급
15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2 회계연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학군·학사장교와 부사관 후보생 선발은 지난 5년간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 학사사관 후보생은 2018년 경쟁률이 4 대 1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6 대 1로 하락했고, 학군사관(ROTC) 후보생도 3.3 대 1에서 2.4 대 1로 떨어졌다. 부사관 후보생도 2018년 4.5 대 1에서 지난해 3.2 대 1까지 낮아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3~2027 국방중기계획’에서 작전·전투 분야를 중심으로 숙련된 간부 1000명을 증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간부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군 간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초급간부 후보생 경쟁률 저하는 심각한 문제다.
국방부는 ROTC 복무 기간을 단축해 초급간부 확보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병사 급여 인상에 따른 병사와 초급간부 간 소득격차 감소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병사보다 초급간부의 소득이 훨씬 많다면 재정적 측면에서 청년들에게 초급간부 임관을 권유할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병사 월급이 빠르게 인상되면서 이 같은 장점도 약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2025년 병사 급여를 150만원(병장 기준)까지 올리고, 병역의무 이행기간 중 급여를 적립해 전역 후 목돈 마련을 돕는 ‘병 내일준비 지원사업’을 통해 월 최대 55만원의 지원금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사능력을 강화하고자 군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군은 기술인력 확보 자원에서 45개 군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졸업 후 기술전문병으로 18개월 동안 의무복무를 한 뒤 임기제 부사관으로 연장복무(6~48개월)하는 기술인력 육성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18개월 동안 기술전문병으로 복무하면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것이므로, 임기제 부사관을 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 된다.
문제는 군 특성화 졸업자가 입대한 후 임기제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8~2020년에는 임관 비율이 70%를 넘었으나 2021년에는 66%, 지난해에는 57%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군 특성화고 졸업자를 4년 의무복무 대상인 단기복무 부사관으로 임용하는 방안도 제시하지만, 최초 지원율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기술전문병(의무복무)+임기제 부사관’의 틀을 유지·보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 많다.
이와 관련해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기술전문병의 임기제 부사관 임관 시 수당 지원과 더불어 장기복무 부사관으로 전환할 때 인센티브 부여 등의 체계를 마련해 임관율을 개선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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