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 모두가 ‘마스크걸’ 아닌가 [리뷰]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8.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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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 '마스크걸'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외모 콤플렉스로 얼굴을 숨긴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는 김모미는 신인 이한별,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에 얽힌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를 갖게 된 김모미는 나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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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사진l넷플릭스
인기 웹툰 ‘마스크걸’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삶을 꿈꿨던 김모미. 하지만 늘씬한 몸매와 달리 세상의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는 비주얼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평범한 회사원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를 원했던 그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마스크를 쓰고 댄스를 선보이는 인터넷 방송 BJ로 이중생활에 나선다.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은 의도치 않게 한 남성을 살해하며 시작된다. 성형수술을 감행한 그녀는 예쁜 외모를 갖게 됐지만 살인 혐의 때문에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들어 쇼걸로 제2의 인생을 산다. 그리고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안재홍 분)의 엄마 김경자(염혜란 분)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김모미를 추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스크걸’. 사진l넷플릭스
주인공 김모미 역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 배우가 나눠 연기한다.

외모 콤플렉스로 얼굴을 숨긴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는 김모미는 신인 이한별,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에 얽힌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를 갖게 된 김모미는 나나가 맡았다. 또 시간이 흐른 뒤 세상을 시끄럽게 한 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김모미는 고현정이 완성했다.

세 배우는 김모미가 처한 각각의 상황을 대변하는 연기를 펼치며 몰입도를 높인다.

대대적인 오디션을 거쳐 작품에 합류한 이한별은 외모 콤플렉스로 주눅 든 회사원과 인터넷 방송 BJ의 이중적인 생활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했고,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쇼걸로 화려하게 살면서도 턱 끝까지 쫓아온 과거에 절망하는 양면적인 캐릭터를 다채롭게 그려냈다. 고현정은 오랜 교도소 생활에 초연해졌지만 눈빛 하나만큼은 살아있는 강인한 내면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풀어냈다.

다른 주연 배우들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안재홍은 낮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버리길 바라는 회사원이지만 밤에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인물 주오남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또 염혜란은 복수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을 처절하게 표현하며 스토리에 흡입력을 더한다.

내용상으로 ‘마스크걸’은 김모미 하나지만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등장인물 대부분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외모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선택한 김모미와 같이 누구든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 결국 우리 모두가 ‘마스크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을 감안하더라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은 과도한 성폭력 신과 엽기적인 살인의 컬래버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2화까지 시청에 성공한다면 그 다음 회차는 ‘순삭’이지만, 불편함을 딛고 2회까지 몰입해 볼 수 있는가가 작품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듯하다. 오는 18일 넷플릭스 공개. 19세이상 관람가. 7부작.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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