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우회 모색 나선 中..韓 배터리 소재기업에 역대급 투자

하지나 2023. 8.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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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국의 국내 직접 투자액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린메이(GEM), 화유코발트, CNGR 등 주요 중국 배터리 광물·소재 기업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SK온 등 국내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공식화한 합작법인 투자 규모만 현재까지 6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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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中 국내 직접 투자 10.1억달러
2018년 이후 최대..이차전지·화학 등 두드려져
中, 韓 발판 삼아 美 진출 모색..합작사 설립↑
미국 對중국 규제 강화 속 불이익 우려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 상반기 중국의 국내 직접 투자액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그 이면에는 미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발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자리잡고 있다. IRA 시행후 중국 기업들이 이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국내 전기차용 이차전지(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거린메이(GEM), 화유코발트, CNGR 등 주요 중국 배터리 광물·소재 기업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SK온 등 국내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공식화한 합작법인 투자 규모만 현재까지 6조원에 육박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부터 신고된 국내 투자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14.5% 늘어난 10억1630만달러(1조3600억원)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22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제조업이 8억7700만달러로 전년대비 43%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이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전자(3억달러), 화학공학(2억달러) 부문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미 IRA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IRA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용 핵심 광물(소재)을 사용해야 한다. 사실상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직접 진출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한국을 우회로 삼아 미국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들어 공식적으로 발표된 중국 기업의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MOU) 건수는 8건으로, 이중 투자가 확정된 7건에 대한 총 투자액은 5조7300억원에 이른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LG화학의 합작 전구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전북 군산시 새만금 부지. 양사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사진=LG화학)
다만 일각에서는 IRA 세부지침에 해외우려단체(FEOC) 포함 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 관계가 자칫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과의 합작사 설립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측면에서도 한국 기업에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 직접 투자를 제한하는 등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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