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VP 선두권 위협 중" 진가 드러낸 '어썸킴', 韓 최초 10위권 '전인미답' 기록 달성하나

양정웅 기자 2023. 8.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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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제 미국 현지에서도 조금씩이지만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경신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는 16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 현황을 소개하면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김하성은 15일 기준 올 시즌 114경기에 출전, 타율 0.283 15홈런 42타점 65득점 27도루 OPS 0.82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때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에서 야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최근에도 5.7을 기록하며 아쿠냐(6.3)와 베츠(5.7)에 이어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김하성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선수였다. 지난 2년 동안 장기였던 뛰어난 수비를 앞세워 좋은 평가를 받긴 했으나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타율 0.258, OPS 0.760을 기록, 지난해(타율 0.251, OPS 0.708)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2022시즌 150경기에서 11개를 터트렸던 홈런이 올해는 전반기 85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하며 페이스가 빨라졌다는 점이 그나마 눈에 들어왔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하지만 김하성은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15일까지 29게임에 나온 그는 타율 0.346 5홈런 11타점 11도루 OPS 0.97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발전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뛰어난 출루율(0.446)을 뽑아내면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꾸준히 매 경기 2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세웠던 아시아 선수 연속 멀티출루 기록(15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부터 이달 12일 애리조나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2013년 추신수(41·현 SSG)가 신시내티 시절 달성했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 기간 김하성은 58타수 24안타, 타율 0.414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 양대리그 MVP 모의투표를 실시하면서 김하성의 이름을 올렸다. 비록 1위표는 아쿠냐가 48표 중 45표를 쓸어갔지만, 김하성 역시 순위권 안에 포함돼 선택을 받았다. 팬그래프 역시 "김하성은 bWAR에서 리그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fWAR(팬그래프의 WAR)에서도 내셔널리그 6위(4.4)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체는 김하성의 약점도 지적했다. WAR을 수비로 벌어들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하성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수비 WAR 1.9를 기록,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공격 WAR도 4.2로 공동 7위에 등극하긴 했으나 수비만큼은 아니었다. 그나마 팬그래프에서는 수비(11위)와 공격(10위) WAR 순위가 비슷하게 나왔다. 매체는 "김하성의 경우는 그의 경이로운 수비에 기반을 둔 수치로, 사실 수비만 가지고는 MVP를 차지하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하성의 수비 장면.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그러면서도 희망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최근 51경기에서 wRC+(조정득점생산력, 100이 리그 평균) 170를 기록 중이라고 말하며 "만약 그가 뜨거운 페이스로 꾸준히 타격에서 활약한다면, 선두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김하성은 한국인 역대 MVP 투표 최고 순위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 14위에 오르면서 최초로 표를 받았고, 2013년 신시내티에서는 내셔널리그 12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36·토론토)이 2019년 내셔널리그 19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13위라는 성적을 받아들였다. 아무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당시 추신수는 두 번 모두 6위표를 한 장씩 받았다. 현재 리그 최정상급 선수가치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이대로라면 추신수를 넘어 5위 이상의 표를 한 장이라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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