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의원총회…'혁신안' 두고 계파 갈등 격화되나

"혁신안 이행해야" vs "수용할 수 없어"
혁신안 논의 연기 제안 가능성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수용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수가 대의원제 축소·공천룰 개정 논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총을 열 계획이다. 의총 의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나, 혁신안 수용 여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파 간 이견이 커 당내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일제히 '혁신안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평등성과 1인 1표제가 민주정당인 민주당에서 적용되면 안되느냐"면서 "김은경 혁신위원회 (혁신안의) 전면 수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혁신의 핵심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당원의 지지,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숙의되지 않은 혁신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대의원제를 왜 지금 논의하느냐. 혁신위에서 민주당의 필요한 혁신의 방향과 내용을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지도부가 일부를 취사선택해서 당헌당규에 반영하는 등의 모습은 지도부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도 11일 성명을 내고 "혁신위 활동 과정은 부적절한 설화와 논란을 불러온 혁신안 제시 등으로 민주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당내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며 "당의 변화를 위해서는 혁신안에 대한 당내 수용성과 실천력이 중요한데, 혁신위가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 혁신안 논의를 연기하자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계파색이 옅은 당내 최대의원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혁신안 논의를 미루자고 제안했다. 대의원제 폐지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차원에서, 공천룰 개정은 총선 관련 당 기구가 구성되는 시점에 논의하자는 것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혁신안을 포함해 '1특검 4국조(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순직 사건에 대한 특검과 대통령 처가 서울-양평고속도로 게이트, 방송통신위원회 운영, 잼버리 파행,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국정조사)' 등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 10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삭제하는 등 대의원 제도를 대폭 축소하고,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 잣대를 더욱 엄격하고 폭넓게 강화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전·현직 다선 의원들을 향해서는 불출마를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