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남자팀만큼 강하다, 스페인 첫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 '후반 44분 극장골' 다크호스 스웨덴 잡았다

이원희 기자 2023. 8. 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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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호르헤 빌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파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이후 세 번째 대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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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후반 44분 스페인 풀백 올가 카르모나(오른쪽)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득점에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는 스페인 선수들. /AFPBBNews=뉴스1
스페인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호르헤 빌다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파크에서 열린 스웨덴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이후 세 번째 대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스페인 남자축구는 세계적인 강팀으로 유명하지만, 이와 달리 스페인 여자축구는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월드컵 출전 역사부터 짧은데다가, 첫 출전했던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 아픔을 겪었다. 2019년 프랑스대회에서는 16강 진출에 그쳤다.

이번 대회 여정도 순탄치 않았다. 월드컵 C조에 속했던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과 맞붙었는데, 경기력에서 차이를 드러내며 0-4 대패를 당했다. 8년 전 조별리그 탈락 악몽이 떠올랐다. 하지만 스페인은 팀을 재정비한 뒤 같은 조 잠비아, 코스타리카를 모두 잡아냈고, 최종성적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고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이어간 스페인은 16강에서 스위스를 5-1로 격파했다. 8강에서는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 스웨덴까지 잡아냈다. 경기 내내 팽팽한 0-0 균형을 이어가던 양 팀은 종료 10분여를 남겨놓고 골폭풍을 몰아쳤다. 선제골은 스페인이 터뜨렸다.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셀마 파랄루엘로가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스웨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3분 헤더로 떨궈준 공을 레베카 블롬크비스트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경기 전 입장하는 스페인 풀백 올가 카르모나(왼쪽).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빨간색 유니폼)과 스웨덴의 경기. /AFPBBNews=뉴스1
마지막에 웃은 건 스페인이었다. 실점 후 1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코너킥 찬스에서 스페인 풀백 올가 카르모나가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결승골로 이어졌다. 카르모나를 비롯한 스페인 선수들이 포효했다.

스페인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내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빨간색 유니폼)과 스웨덴의 경기.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스페인 미드필더 아티아나 본마티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스페인의 프리킥 찬스 장면. /AFPBBNews=뉴스1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스페인 '중원의 사령관' 테레사 아벨리라에게 가장 높은 평점 7.9를 부여했다. 카르모나의 결승골을 도왔을 뿐 아니라 드리블 2회, 태클 4회, 인터셉트 2회 등을 기록하며 팀 전체를 이끌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카르모나는 평점 7.8을 받았다.

이날 스페인은 전체슈팅 13대6, 유효슈팅에서도 7대3으로 앞섰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골을 터뜨렸다.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스페인의 셀마 파랄루엘로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선제골을 넣은 스페인 셀마 파랄루엘로(왼쪽)가 팀 동료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후반 44분 스페인 풀백 올가 카르모나(가운데)의 결승골에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직전 프랑스 대회 3위를 차지했던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 돌풍에 발목이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다른 준결승 대진인 호주-잉글랜드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전은 20일에 열린다. 스웨덴은 19일 대회 3·4위전을 치른다.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뒤 아쉬워하는 스웨덴 선수.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득점에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단. /AFPBBNews=뉴스1
15일에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준결승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 결승 진출에 성공한 스페인 선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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