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PSG,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감춰진 진실은?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로리앙과의 경기 전 PSG와 음바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한 후,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음바페가 돌아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돌아와 전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음바페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으며, 이번 여름 PSG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와 PSG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건 지난 6월 중순이었다.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에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양 측의 관계는 되돌릴 수 없는 사이로 보였다.
PSG는 음바페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일본-한국 프리시즌 투어마저 제외시켜버리는 강력한 조취를 취했다. 음바페 역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간을 허비할수록 입장이 불리해지는 건 PSG였다. 이에 PSG는 이적 전제 조건을 정한 뒤 2023-24시즌 이후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약조하는 재계약 제안을 추가적으로 건넸지만 음바페는 이조차도 무시했다.
음바페의 입장을 용납할 수 없었던 PSG는 음바페를 2군으로 강등시키도 했다.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리그 개막전 경기 소집 명단에도 제외됐다. 음바페와 PSG의 분열이 지속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음바페와 사이가 좋은 우스망 뎀벨레가 재계약을 설득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후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쏟아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 PSG에서 뛸 것이다. PSG와 음바페의 논의는 로리앙 경기 직전 시작됐다. 음바페와 같이 PSG도 이 상황이 더 이상 연장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무도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SG는 음바페가 자유계약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으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PSG와 음바페가 함께 그리는 장밋빛 전망이 계속 등장하는 와중에 반박 보도도 나오기 시작했다. 음바페와 PSG 사이에서 약속된 사안이 아무것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클럽에 따르면 음바페는 더 이상 팔지 않으며 이번 여름 PSG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 이번 시즌에 클럽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음바페는 남은 시즌 동안 PSG에 남고 싶다고 공개했지만, 재계약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선수와 구단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았어야 정상이다. 일단 양 측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보기로 노력하는 대화의 창구를 열었다는 게 '디 애슬래틱'의 주장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충성도 보너스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매체는 "PSG는 오랫동안 음바페가 무료로 클럽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선수가 고려하고 있는 선택지 중 하나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에 충성도 보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충성도 보너스란 음바페와 PSG가 체결한 재계약과 관련이 있다. 약 1년 전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2023-24시즌까지 팀에 잔류하면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받기로 합의했다.
충성도 보너스의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보도가 엇갈리고 있지만 보너스 규모로는 최소한 6000만 유로(약 877억 원)가 언급되고 있다. 많게는 9000만 유로(약 1315억 원)까지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PSG는 음바페가 2023-24시즌을 소화하면서 충성도 보너스를 챙긴 뒤 자유계약으로 레알로 갈 것이라고 의심했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음바페가 충성도 보너스를 지급받는 걸 포기한다면 자신의 입장을 조금은 내려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디 애슬래틱'은 "PSG는 음바페가 무료로 팀을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에서 재계약을 어렵게 만드는 많은 일이 발생했다. 훈련 복귀가 재계약까지 이어지려면 갈 길이 멀다"며 여전히 음바페와 PSG의 재계약 문제는 풀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모든 것은 매우 초기 상태로 남아 있다. 풀어야 할 서사가 더 많다. 재계약을 위해선 건너야 할 다리가 더 많다. 항상 반전이 가능한 이적설이다. 작년에 음바페가 레알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을 때 PSG를 선택하면서 배신감을 느꼈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의 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음바페와 PSG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레퀴프'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레퀴프'는 15일 "음바페의 PSG 복귀는 자유계약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과는 무관하다. PSG와의 논의에서 재계약 연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단지 음바페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PSG에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것만을 약속했다"고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또한 "PSG와 음바페의 줄다리기에서 아직까지 완전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분명히 음바페의 PSG 훈련 복귀와 재계약은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그는 2023-24시즌이 끝나면 다른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해진다. PSG가 원하지 않았던 그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진 이유는 역시 '디 애슬래틱'의 보도대로 충성도 보너스와 관련이 있었다.
음바페가 충성도 보너스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레퀴프'는 "음바페는 보너스를 비롯해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 음바페의 복귀는 그가 무언가를 포기했다는 걸 암시한다. PSG가 음바페가 2024년에 팀을 떠나도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고 선수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2021-22시즌, 모든 사람들이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한다고 말할 때 2년 재계약으로 그를 설득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복잡해보인다. 현재로서는 PSG와 재계약하는 건 음바페한테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음바페가 PSG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전망했다.
레알 역시 음바페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5일 "음바페는 PSG에 다시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레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마드리드에서 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레알은 이 모든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PSG,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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