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은행 10곳 신용등급 강등… 국내는 괜찮나?

안중현 기자 2023. 8. 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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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신한지주 등 은행주 하락
전문가 “국내 영향 크지 않을듯”

글로벌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 은행 10곳의 신용 등급을 강등하면서 국내 은행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중소형 은행에 국한된 이슈인 만큼 국내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등 중소 은행 10곳은 등급을 강등하고, US뱅코프, BNY멜론,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은행 6곳은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또 PNC파이낸셜 서비스, 캐피털 원 파이낸셜 등 11곳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높은 자금 조달 비용, 사무 공간 수요 감소로 임대 수입이 줄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위험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중소형 은행주는 물론,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무디스의 중소형 은행 신용 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코스피는 0.7% 상승했지만, 카카오뱅크(-2.5%)를 비롯해 신한지주(-2.4%), BNK금융지주(-2.4%) 등 국내 은행주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디스의 신용 등급 강등 자체가 새로운 내용이 아닌 데다 확산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무디스가 미국 은행 시스템의 불안 요소를 다시 들추며 불안하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초대형 은행까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초 체력이 탄탄한 데다 기업 가치와 비교해 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은행주가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에 주가 상승세가 집중되다가 소외주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매력이 높은 은행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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