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쓰는 AI에 거는 기대[기자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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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발표(IR)에서 카카오(035720)는 인공지능(AI)를 28번 언급했고, 네이버(035420)는 무려 57번을 말했다.
검색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 카카오톡을 발판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이제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생성 AI 기술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네이버, 카카오가 AI 시장에 뛰어든 건 선택보다 필수에 가까웠고, 전 세계가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수조원을 들여 한국형 AI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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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챗GPT보다 한국어 학습량 6500배 많아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분기 실적발표(IR)에서 카카오(035720)는 인공지능(AI)를 28번 언급했고, 네이버(035420)는 무려 57번을 말했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나온 말이니 AI는 투자자의 관심사이자 회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영역임은 분명하다.
검색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 카카오톡을 발판으로 성장한 카카오가 이제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생성 AI 기술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한국어를 쓰는 AI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AI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카카오 역시 AI를 연구하는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에 꾸준히 수백억원의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의 AI 개발이 디지털 주권 방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네이버, 카카오가 AI 시장에 뛰어든 건 선택보다 필수에 가까웠고, 전 세계가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수조원을 들여 한국형 AI를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글로벌 빅테크는 한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구글의 AI 챗봇 '바드'는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 세계 1%만 쓰는 한국어를 굳이 서비스하겠다는 건 구글이 아직 선점하지 못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챗GPT를 만든 오픈 AI 창업자는 최근 "한국어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어로 학습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AI와 비교했을 때 한국형 AI는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현저히 적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적어도 한국어에 있어서는 훨씬 똑똑하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챗GPT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뒤처졌던 일본도 'AI만은 늦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지금 기술 격차로 보면 최소한 우리가 일본어에 특화된 AI는 쓰지 않아도 된다. 외국계 기업과 달리 주가에 기대감이 즉각 반영되고 있진 않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한국어를 공부한 똑똑한 AI가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길 기대한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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