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드필더 두 감독, 최하위 탈출 생존 게임

김민기 기자 2023. 8. 1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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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윤정환·수원 김병수 각축전

12팀이 참가하는 프로축구 1부 K리그1에선 최다 3팀이 강등 가능하다. 최종 11위는 K리그2(2부) 2위와, 10위는 2부 3~5위 플레이오프 승자와 각각 승강 맞대결을 벌인다. 마지막 기회가 있는 셈이다. 반면 12위는 자동 강등. 최하위만큼은 피하고 싶은 수원 삼성, 강원FC 두 팀 경쟁이 치열하다.

김병수

전통의 명가 수원에게 이번 2023시즌은 악몽이다. 개막 후 10경기(2무8패) 승리가 없다가 지난 5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벌인 11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신고할 정도로 고전했다. 수원은 같은 달 김병수(53)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좀처럼 반등은 없었다. 수원은 4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울산 현대에 3대1 승리했고, 이어 강원을 2대1로 누르며 꼴찌 탈출에 성공한다. 패배를 거듭하던 수원의 시즌 첫 연승이었다.

윤정환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아슬아슬하게 11위를 이어가던 강원은 수원에 일격을 맞고 최하위로 처졌다. 하지만 심기일전, 지난 12일 울산 상대 2대0 완승을 거두며 다시 수원을 끌어내렸다. 이날 강원의 승리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울산 상대 11년 만의 승리였고, 2008년 창단 후 홈에서 울산을 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승점 3을 챙겼다는 사실. 6월 부임해 첫 승을 맛본 윤정환(50) 강원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한 덕이다. 연승을 거두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5일 기준 강원 승점은 20으로, 수원(19점)에 단 1점 앞선다. 공교롭게도 두 하위권 팀의 제물은 1위 울산(승점 57)이었다.

수원 김병수, 강원 윤정환 감독은 모두 선수 시절 빼어난 미드필더였다. 김 감독은 ‘천재’로 불렸고, 윤 감독은 “패스, 드리블이 좋다”고 호평받았다. 김 감독은 1998년, 윤 감독은 2008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었는데, 올해 팀 잔류를 이끌어야만 하는 소방수 역할에 유독 어깨가 무겁다. 총 38라운드 중 26경기까지 치른 가운데 수원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8위·승점 34), 강원은 19일 수원FC와 다음 경기를 치른다.

10위 수원FC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승점 23으로 강원에 단 3점 앞선다. 지난 7일 핵심 공격수 라스(32·남아공)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라스에게 15경기 출장정지 징계 철퇴를 내렸다.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뛸 수 없다. 라스는 9골로 득점 4위. 수원FC는 이승우(25·4골)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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