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뉴 캡틴' 손흥민, 완장의 무게를 견뎌라[심재희의 골라인]

심재희 기자 2023. 8.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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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개막전 출전, 부진한 경기력
토트넘 새 주장, 부활 모드 기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기억을 뒤로 하고 출발선에 다시 섰다.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되며 토트넘을 이끌게 됐다. 이제 완장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13일(한국 시각) 브렌트포드와 2023-2024시즌 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마음처럼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후반전 중반 교체 아웃됐다. 전반전에는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파울로 아쉬움을 남겼다.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약해 골키퍼에 막히는 등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지지난 시즌 보여준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잃었다는 혹평도 고개를 들었다. '전성기가 지났다', '에이징 커브에 접어들었다'는 냉정한 시선도 존재한다.

굳이 변명을 할 필요는 없다.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케인이 빠지면서 기대만큼 다양한 공격을 보여줄 수 없었다. 수비에 가담했다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오프시즌 기간에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이 매우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득점왕으로서 가지는 부담과 함께 안와골절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면서 올 시즌 부활을 약속했다. "토트넘에서 맞이하는 9번째 시즌은 저에게 더 특별할 것 같다"고 힘주었다. 

케인이 떠나면서 공격 비중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첫 경기에서 부진과 불운이 겹쳤고, 팀 전체적으로 수비가 불안했으나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새로 합류한 제임스 매디슨이 2개의 도움을 올리며 조력자로 빛났다. 동료들이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잘 뭉치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캡틴 완장을 차고 경기를 치렀기에 거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도 그렇지만 토트넘 전체가 불안하다. 주포가 시즌 직전에 팀을 떠나 공격력이 떨어졌고, 수비는 여전히 보수 중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케인 그림자를 지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주장으로서 힘들어도 희생하고 감내해야 한다.

이제 올 시즌 리그 첫 경기를 끝냈다. 앞으로 EPL에서만 3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부활을 다짐한 '뉴 캡틴' 손흥민이 가야할 길이 매우 멀다. 완장의 무게를 잘 견디면서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손흥민, 손흥민과 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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