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白 시간승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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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 黑 김명훈 九단

<제13보>(191~210)=우중앙 패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194 단수 때 흑은 196 자리에 두어 패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에 두어 패를 해소했다. 팻감 부족으로 어차피 패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 197, 199는 큰 곳이고 백도 200의 선수 삭감이 기분 좋다. 203으론 참고 1도 1이 끝내기 맥점이지만 지금은 백 4 다음 A와 B를 맞봐 흑이 안 된다.

205가 마지막 실수. 206 자리에 두는 수가 최선이었다. 참고 2도 5까지 진행될 경우 반집 차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는 것. 백은 따라서 2로 굴복하지 않고 C에 두어 버틸 공산이 크다. 아무튼 단순히 205에 두고 206 자리를 백에게 헌납해선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210(□)으로 따내 또 패가 됐지만 이 패도 팻감 부족으로 흑이 이길 수 없다.

프로들의 패배 선언 방식은 다양하다. 이 바둑처럼 마지막 초읽기를 넘기면 ‘시간패’ 처리된다. 계시기(計時器) 단추를 눌러 끄거나 잡았던 상대 돌을 반상에 올려놓는 동작은 엄밀히 말하면 ‘반칙패’지만 항복 사인으로 간주, ‘불계패’로 기록된다. 역전이 없다고 판단한 김명훈은 시간패를 택했고, 백 210이 이 판의 마지막 착점이 됐다. (195…△,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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