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중 교수, 尹 도착 20분 뒤 별세...마지막 말 "잘 자라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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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원칙주의자'였던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대형 로펌에 몸담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할 때 크게 반겼으며,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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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했던 부자지간…尹, 진로 선택부터 윤 교수 권유 따라
‘자유’ 강조 밑바탕에 부친 가르침…취임 뒤 추억담 자주 꺼내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직후 윤 교수가 입원중인 병원으로 직행해 임종을 지켰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가 도착한 20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꼽는다. 거기에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저명한 계량 통계학자였던 윤 교수가 윤 대통령의 서울법대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이었다고 한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자유, 평화 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국정 비전의 근간에는 결국 윤 교수의 가르침이 스며들어 있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실제로 대선 후보 시절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 빈부격차였다"며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얘기한 바 있다.
윤 교수는 아들 윤 대통령과 각별한 부자지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윤 교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진짜 고향으로 여기며 '충남의 아들'을 자처해왔다.
유년 시절 경제학자의 꿈을 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는 유독 엄하게 윤 대통령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대선 전 한 방송에 출연해 "공부 안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칙주의자'였던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이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1년 동안 대형 로펌에 몸담았다가 다시 검찰로 복귀할 때 크게 반겼으며,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고교를 졸업한 윤 대통령과 친구들을 연희동 자택 지하실로 불러 '마패'라는 국산 브랜디를 따라주며 직접 '주도'를 가르쳤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학창 시절 은사들에게 유독 깍듯했던 데에는 과거 스승들을 매주 한 차례씩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 윤 교수의 정성이 있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부친과의 추억담을 자주 꺼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전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1960년대 일본에서 학업 중이던 윤 교수를 찾았던 일을 꺼내며 "히토쓰바시 대학이 있던 거리가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친이 며칠간 위중한 상황에도, 이를 참모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찾아뵐 예정이었으나 부친 병세가 최근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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