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융으로 번지는 中 부동산 위기… ‘아시아판 리먼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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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이미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여기에 투자해 온 금융회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에 이은 금융업계의 연쇄 부도 위기는 중국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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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개발 업체들은 이미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1위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11종의 채권 거래가 정지됐고 국영업체인 위안양(遠洋·시노오션)도 2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중국 경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여기에 투자해 온 금융회사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억대 자금을 넣어놓은 수십만 명의 투자자들 또한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 이탈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올 것이란 우려가 크다.
부동산에 이은 금융업계의 연쇄 부도 위기는 중국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악재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0.3%)로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공포’를 확산시켰다. 어제 나온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청년실업률은 아예 발표조차 되지 않았다. 21.3%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신규 대졸자들의 대거 유입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당국이 발표를 중단해버린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불신만 더 키운 상황이다.
중국 런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부랴부랴 111조 원대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급속도로 번지는 대내외적 파장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금융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실물경제까지 흔들리게 될 경우 그 여파는 고스란히 한국으로 밀려올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에 대해 사상 초유의 ‘2년 연속 1%대 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는 국면이다. 증시, 환율 등에 미칠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발 불황에 대비할 경제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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