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이어 후라도까지 쉰다…'꼴찌 가시밭길' 키움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나[광주 브리핑]

박상경 2023. 8.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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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열흘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오늘 던진 뒤 (선발 로테이션) 한 턴 빠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발 투수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우진과 후라도 모두 시즌 완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휴식을 가져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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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후라도, 맥키니.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0/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키움 선발 후라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30/
9일 서울 고척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키움 선발 후라도.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9/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후라도가 6회 투구 도중 고글의 알이 빠졌다. 후라도가 직접 알을 다시 끼우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24/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열흘 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후라도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지는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뒤 1군 명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라도가 오늘 던진 뒤 (선발 로테이션) 한 턴 빠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총액 85만달러에 키움과 계약한 후라도는 안우진과 함께 팀내 최다승(7승)을 거둔 투수. 22경기 136이닝에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18에 불과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게 불행할 따름.

정규시즌 37경기를 남겨둔 키움은 최하위로 굴러 떨어진 상태. 5위 두산과 10경기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해도 모자랄 판에 소위 '계산이 서는' 선발 카드를 쉬게 한다는 점은 물음표를 달게 할 수밖에 없다. 키움은 9연패에 빠져 있던 지난 8일 토종 에이스 안우진도 '휴식 차원' 1군 말소를 결정한 바 있다.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핵심 타자 이정후의 부상과 연패 부진으로 순위가 곤두박질한 키움이 탱킹 버튼을 눌렀다는 시선이 뒤따랐다.

홍 감독은 후라도의 휴식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 후라도는 전반기에 일찌감치 휴식을 주고자 했다. 수술 경력(2021년 토미존 수술)이 있고, 올해는 (수술 뒤) 첫 풀타임 시즌이다. 부상 위험 탓에 일찍 재충전 시간을 갖고자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 이닝 수가 늘어난 가운데, 후라도 스스로 경기 중후반 승리가 날아가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긴 이닝을 무리하며 던지는 모습이 후반기에 보이기 시작했다"며 "팀은 힘든 상황이지만, 여기서 후라도가 부상하면 시즌 완주는 어렵다. 더 늦기 전에 재충전 시간을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열흘 휴식을 마치는 대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 이런 가운데 후라도가 빠지게 되면 키움은 선발진 구멍 보완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 홍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발 투수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며 "안우진과 후라도 모두 시즌 완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휴식을 가져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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