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너무나 도덕적인

천남수 2023. 8. 16.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기존의 형이상학적이고 도덕적인 인식을 비판한 책이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은 본질적이거나 절대적이지 않다고 했다.

도덕성은 객관적 진리에 근거하지 않고 개인적인 관점과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너무나 도덕적인' 것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성경 요한복음의 경구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은 기존의 형이상학적이고 도덕적인 인식을 비판한 책이다. 그는 인간의 도덕성은 본질적이거나 절대적이지 않다고 했다. 도덕성은 객관적 진리에 근거하지 않고 개인적인 관점과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독교 도덕도 증오심에서 발원한 위선도덕이자, 강자를 약자에서 종속시키려는 노예도덕이라고 비판함으로써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를 부정했다.

도덕(道德)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이 총체를 이른다. 이는 인간이 옳고 그른 행동에 대한 기준이나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도덕이 일관된 기준과 체계라고 하더라도 니체의 말처럼 영원불변하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발전과 함께 도덕도 진화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극단적 이기주의와 잔인함을 보였던 인류가 오늘날과 같이 변화한 것처럼 도덕의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도덕의 진화는 공동체가 약속한 법과 규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시대 상황에 따라 도덕적 기준과 이를 강제하는 법은 보완적이면서도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우선 도덕은 선(善)의 실현을, 법은 정의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도덕은 양심과 용기가 중심이지만, 법은 행위의 결과를 대상으로 삼는다. 도덕은 자율적이므로 위반해도 법과 달리 처벌받지 않는다. 특히 도덕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지만, 법의 주체는 국가라는 점이 다르다.

일방적으로 도덕적 기준을 강요하고 있는 요즘이다. 도덕이라는 탈을 쓰고 대상을 악마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치적 목적으로 도덕성이라는 잣대를 무자비하게 들이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선한 의지를 가장한 악한 결과를 노리는 것과 다름없다. 혼돈의 상태에서는 정치개혁이나 사회정의를 부르짖는다고 도덕성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무나 도덕적인’ 것을 강요하는 이들에게 성경 요한복음의 경구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