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한솥밥’ 쿠에바스-알칸타라 명품 투수전… 아직도 ‘같은 밥’ 먹는 쿠에바스 판정승 [어제의 프로야구]

강동웅 기자 2023. 8.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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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의 쿠에바스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한솥밥을 먹었던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전과 같은 솥밥을 먹고 있는 투수 쪽이 판정승을 거뒀다.

프로야구 KT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33)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9시즌 쿠에바스와 함께 KT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로 뛰었던 알칸타라(31·두산)도 7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에 KT가 먼저 1점을 뽑았고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 투수의 영광은 쿠에바스에게 돌아갔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2019시즌 당시 KT의 ‘복덩이’ 외국인 투수였다. 쿠에바스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 알칸타라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챙긴 승리(24승)는 해당 시즌 KT가 거둔 전체 승리(71승) 가운데 3분의 1을 넘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KT가 11승을 거두는 동안 11패를 당한 알칸타라를 이듬해 보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알칸타라는 두산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두산의 알칸타라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쿠에바스는 “친한 친구와 맞붙어서 더 즐거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에게 ‘수고했다. 잘 던졌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알칸타라가 올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KT를 떠났다가 올해 6월 다시 팀에 돌아온 뒤 패전 없이 6승을 달리고 있는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를 꿈꾸면서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KT의 김민혁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1타점 결승 3루타를 때려낸 뒤 득점까지 시도하고 있다. 김민혁은 홈에서 포수 태그로 아웃됐다. 뉴스1
KT는 8회초 2사 상황에 9번 타자 배정대(28)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박치국(25)의 4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때 두산의 우익수 김인태(29)가 공을 바로 잡지 못하고 더듬으면서 배정대는 2루까지 쇄도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1번 타자 김민혁(28)이 박치국의 2구째 속구를 좌중간 3루타로 연결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야구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위해 공을 던지고 있다. 뉴스1
KT는 8회말 중간계투 박영현(20),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이 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이날 시즌 20번째 세이브(3승 2패)를 올려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4시즌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김재윤에 앞서 구대성(54), 손승락(41)이 7시즌 연속 20세이브를, 임창용(47)과 진필중(51), 조용준(44·이상 은퇴)이 그 뒤를 이어 4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3위 KT는 2위 SSG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결승 희생플라이를 친 롯데 윤동희. 롯데 제공
SSG는 이날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에 6-10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 전준우(37)가 SSG의 선발 투수 엘리아스(35)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시즌 11호)을 때려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1사 2루 상황에 정보근(24)이 우전 안타로 1타점을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윤동희(20)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이후 승리를 굳히며 2연승을 달렸고, 정보근은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개인 최다인 5출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삼성의 류지혁이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안방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 삼성 제공
2연패 중이던 9위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던 리그 선두 LG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2-2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류지혁(29)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6-3으로 앞선 9회초에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등판해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 위기에 처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시즌 18번째 세이브(3승 4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키움의 김혜성이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낸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는 KBO리그의 이번 시즌 21번째 그랜드슬램이자 김혜성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다. 키움 제공
최하위 키움은 광주에서 안방팀 KIA(리그 6위)를 9-6으로 꺾으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4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준완(32)이 KIA 선발 양현종(35)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뽑았고, 다음 타자 김혜성(24)이 다시 양현종으로부터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5-0으로 앞서가기 시쟉했다.

KIA는 0-8로 뒤진 6회말 나성범(34·KIA)이 2점 홈런을 치는 등 추격을 시작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점 홈런을 날린 NC 마틴. NC 제공
창원에서는 안방팀 NC와 방문팀 한화가 12회 연장 승부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한화의 노시환(23)이 NC의 새 외국인 투수 태너(29)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시즌 28호)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리그 홈런 선두 노시환은 이 홈런으로 홈런 2위 최정(36·SSG·21홈런)과의 홈런 격차를 7개로 늘렸다.

하지만 2회말 NC의 마틴(28)이 역시 1점 홈런(시즌 12호)을 때려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1사 2루에 한화 윌리엄스(30)가 2점 홈런(시즌 4호)을 쳐 한화가 다시 앞서갔지만 NC도 6회말과 7회말에 각 1점씩 뽑은 끝에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6일 선발 투수
△잠실: KT 엄상백-두산 김동주 △사직: SSG 박종훈-롯데 윌커슨 △광주: 키움 정찬헌-KIA 이의리 △대구: LG 이정용-삼성 뷰캐넌 △창원: 한화 이태양-NC 최성영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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