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도 소토도 잊어라…대전 윌리엄스는 0.5초 전쟁, 한화 대역전 5강 부활포 ‘기원’ [MD창원]

창원=김진성 기자 2023. 8.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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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가 부활의 투런포를 날렸다/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테이크 백 시간을 줄였다.”

알고 보면, 한화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에겐 자신만의 확실한 타격이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의 타격 연습을 처음으로 본 뒤 “테임즈의 매커닉과 비슷하다”라고 했다. 테임즈보다 힘이 조금 떨어져도 충분히 좋은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최 감독은 윌리엄스를 노시환과 채은성 사이에 넣느냐, 채은성 뒤에 넣느냐 등을 두고 ‘행복회로’를 돌렸다. 그때도 최 감독은 윌리엄스의 높은 삼진율에 주목했다. 때문에 채은성 앞 타순으로 가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채은성의 뒤로, 상대적으로 약한 하위타선으로 가면 상대 배터리가 윌리엄스에게 정면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니, 윌리엄스의 적응이 더딜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노시환과 채은성 사이, 4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4번 타자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리 KBO리그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타율이 1할대를 탈출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결국 윌리엄스의 타순은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채은성 앞에서 많은 정면승부 기회를 잡았으나 본인이 못 보여준 탓이었다. 심지어 7~8번까지 가더니 급기야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날이 늘어나며 ‘계륵’ 느낌을 풍겼다.

윌리엄스가 테이크백 동작을 줄이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마이데일리 사진 DB

이 와중에 최 감독은 윌리엄스가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타격폼을 따라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리기도 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극단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몸의 반동을 거의 주지 않는 스타일. 그러다 나중에는 테이크 백을 크게 하는 동작도 나왔다.

결국 윌리엄스는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만의 확고한 매커닉이 없었던 셈이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개입했고, 최근 들어 테이크백의 폭을 줄이는 변화를 줬다. 역시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해 타이밍을 늦게 가져가지 않으려는 목적.

이게 좀 통했을까. 윌리엄스는 11~13일 두산과의 홈 3연전서 11타수 4안타로 반등 기미를 보였다. 그리고 2번 좌익수로 나선 15일 창원 NC전서 벼락 같은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6회 1사 2루서 태너 털리의 초구 139km 몸쪽 낮게 떨어지는 패스트볼을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서는 도저히 정타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코스였다.

최 감독은 윌리엄스의 테이크 백 크기가 줄어들면서, “1초에서 0.5초 정도 빠르게 나가는 것이다. 타이밍이 맞고 투수 대응이 나아졌다. 정리가 된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윌리엄스는 지금의 리듬, 감각, 매커닉이 최상일까. 본인만이 알 문제다. 대전 테임즈도 대전 소토도 의미 없다. 한화는 대전 윌리엄스를 원한다. 그래야 대역전 5강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윌리엄스의 삼진. 이런 모습은 줄여야 한다/마이데일리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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