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불신하는 언론사' 조선일보 3년 연속 압도적 1위

정철운 기자 2023. 8. 1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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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본인 소속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조선일보가 3년 연속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영향력 있는 언론사' 조사에서도 조선일보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조사에선 연합뉴스가 13.9%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나 '압도적' 1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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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 기자 994명 대상 조사 결과
신뢰도 1위 연합뉴스, 영향력 1위 조선일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조선일보.

기자협회보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불신하는 언론사'(본인 소속사 제외)를 조사한 결과 조선일보가 3년 연속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기자협회보는 2021년 '불신하는 언론사' 문항을 신설했다. 조선일보 불신도는 2021년 36.7%, 2022년 42.2%, 그리고 2023년 43.3%로 상승세다. 올해 조사에서 2위 MBC는 8.9%, 3위 한겨레는 7.8%였다. 언론계 내에서 조선일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향력 있는 언론사' 조사에서도 조선일보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불신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응답률은 지난해 38.4%에 이어 올해도 36.6%로 타사를 압도했다. 뒤를 이어 공영방송인 KBS가 14.4%,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13.3%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조사에선 연합뉴스가 13.9%로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나 '압도적' 1위는 아니다. 경향신문과 KBS가 각각 8.6%와 8.5%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일반 국민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뢰도 1위를 기록 중인 MBC가 기자들 사이에선 7.5%로 4위에 그쳤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신뢰도 조사에선 2017년 30.3%, 2018년 22.3%, 2019년 19.9%를 기록했던 JTBC 이후 '압도적 1위' 언론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대한 언론계 신뢰도는 각각 7.3%와 7.2%로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0.5%로 업계 내 신뢰도 2위였던 한겨레의 '추락'도 상징적이다. 올해 초 한겨레 고위 간부가 김만배로부터 9억 원의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겨레는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신뢰하는 언론사가 없다'는 응답이 올해 14.6%로 지난해(10.3%)보다 증가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9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회원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777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자는 총 994명으로 9.2%의 응답률을 기록했고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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