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보십시오. 이 책임은"...대회 전 예고된 '잼버리 유감'
[앵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이제 파행이 누구 탓인지 따져보자는 책임 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개막 전 대회 성공을 자신하던 이들은 불거진 문제를 애써 등한시하다 이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잼버리 전후로 나온 발언들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은 호언장담이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지난해 10월) :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놔서….]
예견된 폭염.
환자가 속출해 의료 시스템마저 혼란해진 지경에도 애써 태연했습니다.
[최창행 / 세계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 (3일) : 이거는 뭐 충분히 예견이 되는 거고 통상 8월에 이런 잼버리 행사를 할 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 행사 주관조직이 어디인지 모르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상민 /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행정안전부 장관 (4일) : 지금까지는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서….]
성범죄 논란에 대한 안이한 문제 인식과,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지난 8월 6일) : 저희도 지금 아주 경미한 것으로 보고를 받았고요.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더 파악해서 경찰과 함께….]
"같이 영지에 있다는 말이야 지금도. 같이 돌아다니고 있어 지금도. 그 성범죄자하고."
돌이키기 힘든 실언으로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8일) : 오히려 지금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이제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자리, 대신 책임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려는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김관영 / 전라북도지사(14일) : 제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 주어진 권한 만큼 모든 일은 권한과 책임이 일치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군가 감당하게 될 거라는 우려는 끝내 예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원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난해 10월) : 두고 보십시오. 이 책임은 장관님께 역사가 물을 겁니다.]
역사가 책임을 물을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 한 명일지 아니면 여러 명일지 그건 잼버리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이 결정할 듯합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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