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 5세대 門 진짜 열까…시험대 고척돔서 일단 합격점
CJ ENM 확실한 휴먼 IP…지속가능성이 과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고척돔은 항상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곳이에요.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죠. 너무 행복해요. 찬란한 시작을 '제로즈'(팬덤)와 함께하고 싶었어요."(김지웅)
데뷔 37일 만.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제베원)이 K팝 아이돌 콘서트업계 상징 중 하나인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 속도다. 무려 이날 1만8000명이 운집했다.
이곳은 CJ ENM이 운영하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원' 시리즈 보이그룹들인 '워너원' '엑스원' 등도 모두 거쳐간 곳.
새롭지 않은 공간인데, 제로베이스원 아홉 멤버로 인해 신선했다. 제로베이스원을 탄생시킨 '보이즈 플래닛'에서 1·2위를 차지한 장하오·성한빈은 물론 9위로 이 팀에 합류했지만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한유진 등 멤버들은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라이브' 등 짧은 시간에 다양한 무대를 소화하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①CJ ENM의 확실한 휴먼 IP
하반기에 콘텐츠 경쟁력 강화, 휴먼 지식재산권(IP) 확대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 역량 제고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그 핵심은 제로베이스원이다. 제로베이스원은 3분기에 해당하는 지난 7월10일 발매한 데뷔 앨범 '유스 인 더 셰이드(YOUTH IN THE SHADE)'로 초동 판매 182만장을 기록했다. 신인 그룹 데뷔 앨범으로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또 제로베이스원의 노래 '우주먼지'와 CJ ENM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협업한 인형을 출시하는 등 상업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전국 CGV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CJ ENM 음악 부문은 현재 자체 음악 레이블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을 주력으로 내세워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웨이크원에 여성 듀오 '다비치', 보이그룹 '티오원(TO1)', 걸그룹 '케플러' 등이 속해 있지만 현재 사실상 간판은 제로베이스원이다. CJ ENM은 하이브와 함께 세운 합작 레이블이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4위를 차지한 그룹 '엔하이픈'이 소속된 빌리프랩의 지분을 하이브에게 모두 넘기며 음악 부문의 판을 다시 짰다.
②5세대 보이그룹 포문을 진짜 열까
그런데 K팝 세대 구분은 능동태가 아닌 수동태다. 그룹이나 소속사가 스스로 명명하는 게 아니라 거둔 성과에 대해 팬덤이나 언론 아니면 업계로부터 명명되는 것이다.
5세대 보이그룹으로 구분지을 수 있는 특징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다. ▲엔데믹 이후 K팝 그룹들이 다시 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때 데뷔 ▲K팝 전성기에 데뷔를 해 좋은 콘텐츠에 대한 인풋이 이미 쌓여 있다는 것 ▲디지털 기기에 이미 익숙해 팬들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소통에 익숙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엔데믹 말고는 4세대와 구분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K팝 업계 관계자는 "신인 보이그룹이 모두 5세대를 자처하지만, 4세대와 확실히 구분할 수 한방이 더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고 5세대를 선도하는 그룹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계를 넘어 사회 영역에서까지 신드롬을 일으켰던 워너원은 3.5세대로 구분된다.
③제로베이스원 5세대 선두그룹 유력 후보…지속성이 과제
아울러 제로베이스원은 일단 팀 활동 기간이 2년6개월로 이미 정해졌다. 긴 호흡의 기획력을 갖고 팀을 꾸려나가기 힘들다. 보통 아이돌 그룹이 4, 5년차에 전성기를 맞는 걸 감안하면 아쉬운 지점이다. 2년6개월 이후 멤버들 각각의 소속사가 합의 하에 활동을 계속 이어갈 여지가 있지만 그건 모두가 동의할 만한 성과를 냈을 경우다.
이날 공연은 온전한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을 겸한 콘서트 형식이라 온전히 실력을 평가하기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z on the Block)', '우주 먼지', '인 블룸(In Bloom)' 등의 무대에서 신인이지만 노련한 면모를 뽐냈다. 독창적이지 않지만, K팝 보이그룹의 범례적 매력을 무난하게 찾을 수 있었다. 멤버들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랜 보이그룹 팬들은 '뉴 키즈 온 더 블록'이라는 제목에서 반가움을 느끼고 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며 보이 밴드의 시초로 통하는 미국 보이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이름과 같기 때문이다. 노래 장르는 투스텝 개러지(2 Step Garage) 리듬의 UK 팝 댄스곡으로 유행을 따라갔지만, 기획 단계에서 이들의 지향점을 어디에 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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