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렸나' 했는데 벌써 500명이나 감염···6~9월 조심하세요

김태원 기자 2023. 8. 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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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물러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 역시 가실 줄 모르는데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연간 기준으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1년(826명) 이후 700명을 넘지 않았다.

올해 인천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8월 1주차(7월 31일∼8월 6일)로 지난해(8월 8∼15일)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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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제6호 태풍 ‘카눈’이 물러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기 역시 가실 줄 모르는데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이 기세라면 연말에는 700명에 달한다는 관측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509명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420명이 발생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700명 안팎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시기적으로는 6~9월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그동안 연간 기준으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1년(826명) 이후 700명을 넘지 않았다. 600명을 넘어선 해도 2014년(638명), 2015년(699명), 2016년(673명) 등 세 차례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385명(2020년), 294명(2021년), 420명(2022년) 등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다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명률이 낮다.

한편 최근 대구와 인천을 중심으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인천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된 시기는 8월 1주차(7월 31일∼8월 6일)로 지난해(8월 8∼15일)와 유사하다.

채집된 모기를 조사한 결과 일본뇌염이나 뎅기열 등을 유발하는 '플라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아 감염병 전파의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제주와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된 지난 3월 23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대거 채집되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 매년 20명 내외가 감염된다. 감염자의 87%가 50대 이상이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20년 7명, 2021년 23명, 지난해 11명이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1명은 10월에 감염됐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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