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문제' 논의 안보리 회의 소집 요청에 "단호히 규탄배격"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담화…"미국, 가련하고 추하다" 비난

자료사진. 2023.8.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 문제 논의를 위한 공개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15일 "골수에 가득한 추악한 적대적 면모가 폭로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공화국은 미국의 비열한 '인권 소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 엄중한 도전으로 낙인하고 이를 단호히 규탄배격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에 북한인권 관련 공개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이르면 17일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김 부상은 이같은 미국의 행동이 "몰상식적이며 강도적인 행태"라며 "이는 국제평화와 안전에 최대의 위협이 되는 미국의 정체를 부각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국과의 대결에서 힘의 열세, 외교적 열세, 도덕적 열세에 빠져들고 있는 미국의 가련하고 추한 모습이 재현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부상은 유엔 안보리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안보리가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눌려 기능부전에 빠졌다"라며 "안보리 성원국들은 미국의 속심이 보편적인 인권 보호의 개념과는 절대로 무관하며 자기의 편협하고 패권적인 지정학적 목적을 실현하려는데 불과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대하여 올바른 입장과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이 기회에 우리는 미국이 하는 짓이라면 무턱대고 추종하는 일부 세력들에게 대세를 똑바로 보고 처신을 바로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적대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최고의 인권인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대중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