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장현석에게 ‘18번’을 달아준 뜻…쑥쑥 커서 ‘에이스’가 돼라
마쓰자카 영입했던 디렉터 선정
잠재력 높이 평가…‘성공 확신’
아시안게임 출전 등 적극 지원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 장현석(19·마산용마고)의 등번호는 18번이다. 장차 그를 상징하는 숫자가 될 이 번호는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가 직접 정했다고 한다. 디블 디렉터는 과거 보스턴에서 스카우트로 일하며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빅리그 무대로 이끈 주인공이다.
18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에이스’의 등번호로 통한다. 마쓰자카 포함 구로다 히로키(전 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전 시애틀) 등 일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사용한 등번호이기도 하다. 다저스가 장현석에게 부여한 등번호에는 에이스로 성장하길 바라는 기대가 담겼다.
다저스는 장현석의 등번호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을 만큼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장현석은 190㎝ 장신에 시속 15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오른손 투수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도 준수하다. 다저스는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장현석의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거로 자신하고 있다.
디블 디렉터는 지난 14일 장현석의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다저스가 투수 육성을 잘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어떤 선수를 데려다 놔도 기량이 발전할 만큼 코치진의 능력이 뛰어나다”며 “구단 마이너리그 육성 시스템을 완벽하게 믿고 있어서 장현석의 성장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석의 성공을 확신한 것과는 별개로 다저스에는 ‘결단’이 필요했다. 사실 다저스는 장현석과의 계약에 쓸 여윳돈이 없었다. 상한액 규정인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을 남김없이 소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장현석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다저스가 보너스 풀 여유가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처음 제의가 왔을 때 정말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결국 구단의 또 다른 유망주 2명을 트레이드해 마련한 여유 자금으로 계약금 90만달러(약 11억9000만원)에 장현석을 품에 안았다.
다저스는 구단 차원에서 장현석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장현석의 입단 기자회견에 축하 영상을 보내 “장현석의 재능과 다저스의 코치진이 함께한다면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라며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투구할 날을 기대한다”고 그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는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장현석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디블 디렉터는 “다저스는 장현석이 나라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이나 앞으로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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