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에 ‘독도’가 있다?…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앵커]
경기 김포시가 최근 관내에 있는 한강의 한 섬에 대해 원래 이름을 되찾아 주기로 방침을 정했는데요.
그 원래 이름이라는 게 '독도'라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 건지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형제섬'이라고 불리는 한강 하구의 작은 섬, 그런데 김포시가 최근 섬의 원래 이름을 되찾아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곳은 한강의 일산대교 위인데요.
저기 보이는 저 섬의 원래 이름이 '독도'라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김포문화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1750년대 초 지도에 문제의 섬이 등장합니다.
[권태일/김포문화원 사무국장 : "자, 이렇게 여기 독도가 있습니다. (이게 홀로 독, 섬 도, 아 독도네요.)"]
이후의 다른 고지도들에도 마찬가지로 '독도'라고 기록돼 있고, 1910년의 김포군지에는 '독도의 갈대꽃'이 김포의 절경으로 꼽혀 있기까지 합니다.
그럼 왜 '형제섬'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
문제의 섬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전까지 40호 정도가 살았지만 마을이 유실되고 한강 제방 축조에 골재가 채취되면서 지금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최재욱/경기 김포시 하천정책팀장 : "섬이 컸었는데 지금은 조그마하게 된 겁니다."]
이후 1960년대에 한강 지도를 만들면서 민간 측이 임의로 명명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거라는 설명입니다.
김포시는 그래서 본래 이름 '독도'를 되찾기로 하고, 우선 섬의 공식 지번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김병수/경기 김포시장 : "100년 동안 잊혀졌던 섬 아닙니까. 한꺼번에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고, 이제 시민들이 인식을 하게 되면 관심도 가지게 되고, 그러면 시민들이 저걸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줄 것이고…"]
김포시는 섬을 관할 중인 국방부와 협의해 '독도' 표지석도 세우고, 2030년의 한강기본계획에도 '독도' 명칭이 공식적으로 반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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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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