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km에 0’ KBO 23세 최고 거포에게 한 방 맞은 건 OK…이 정도면 페디 짝으로 합격[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BO리그 ‘최고 거포’ 한화 노시환(23)에게 한 방 맞은 건 어쩔 수 없다. 부진한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맞은 것도 그럴 수 있다.
중요한 건 연속 피안타가 없었고, 사사구가 1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한 경기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다.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좌완 태너 털리(29, NC)는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실하게 풍겼다.
태너는 기복이 심하던 테일러 와이드너(삼성)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NC와 계약했다. 이 시기에 수준급 좌완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NC는 태너의 장점을 믿고 계약했다. 좌완으로 최고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몸쪽과 바깥쪽 모두 공략 가능한 투수.
실제 태너는 딱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4km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커브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단, KBO리그에서 더 이상 투수가 투심이나 커터 등 무빙패스트볼을 보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선발투수가 구종 3개라면 적응이 쉽지는 않다.
단, 정교한 보더라인 피칭이 가능한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지켜보긴 해야 한다. 그런데 첫 경기서 실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윌리엄스에게 맞은 우월 투런포도 몸쪽으로 잘 들어간 투구였다. 6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1개도 없었다는 건 그래서 고무적이었다.
노시환에게 가운데로 들어가다 맞긴 했다. 그러나 노시환이 잘 친 것이다. 현재 10개 구단 타자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노시환이다. 패스트볼이 조금만 몰려도 담장을 넘길 확률이 높다. 밀어서도 넘기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30~40홈런타자 반열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NC는 이재학이 복귀 타임테이블을 잡았고, 구창모는 좀 더 걸릴 전망이다. 극적으로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서 좋은 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당분간 에이스 에릭 페디와 태너에게 부하가 실리는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송명기와 신민혁이 선전하지만, 안정감을 보장할 수 있는 카드들은 아니다.
이래저래 태너의 경기력이 5강 싸움을 펼치는 NC에 참 중요하다. 첫 단추는 잘 뀄다. 희망적인 요소를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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