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는 콜 늦게 받아라?’…공공형 취지 무색한 대구로택시
[KBS 대구] [앵커]
대형 택시 앱을 쓰는 기사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며 등장한 '대구로택시'가 오히려 택시기사들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대구로택시 광고판을 안 달면 호출을 3초 늦게 배정하기로 했기 때문인데 카카오택시 기사들은 사실상 대구로택시 손님들을 못 받게 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카오택시의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줄이겠다며 야심 차게 출범한 대구로택시, 총 운임의 4.8%를 떼가는 카카오 대신, 호출당 2백 원씩만 책정했습니다.
같은 요금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2.4배 적은 겁니다.
덕분에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가입 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대구로택시가 광고판을 붙인 택시에만 호출을 3초 먼저 주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김병호/대구로택시 운영위원 : "래핑과 갓등을 설치해서 공공호출 앱(대구로택시)을 홍보하고 알리는 차량과 기사분들에게 3초를 좀 더 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은 거예요."]
카카오택시 역시 광고판 부착이 가맹 조건인 상황, 두 광고판을 동시에 붙일 수는 없으니 결국, 한쪽 호출은 포기해야 하는 겁니다.
[카카오택시 가맹 기사/음성변조 : "3초라는 건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공공호출 앱이 어느 특정인을 위해서 우선 배차를 해줘버리는 그런 경우가 생기니까 이건 정말 잘못됐다."]
대구 전체 택시 만 3천여 대 중 대구로 광고판 부착 택시는 3천여 대, 나머지 기사들은 공공호출 앱 이용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셈입니다.
이른바 '착한 택시'를 표방한 대구로택시를 활성화하겠다며 대구시는 예산 14억 원을 투입했지만 기존 대형호출 앱의 배타적 운영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대구시가 지금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행정력을 투입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가입자에게 공평하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는 문제가 된 대구로택시 운영 규정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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