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차량 돕다가 참변…아찔한 고속도로 2차 사고
[앵커]
오늘(15일) 새벽 영동고속도로에서 20대 남성이 교통사고 수습을 돕다가 화물차에 치였습니다.
이렇게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숨진 사람이 5년 동안 150명이 넘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좁은 갓길에 처참하게 부서진 트럭과 승용차가 서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20분쯤, 영동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로 전도된 트럭을 도우려고 승용차가 정차해 있었는데, 화물차가 보지 못하고 덮친 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한 대가 사고가 났었고 (승용차 운전자가) 구조 조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에 오던 차량이 못 보고 친 겁니다."]
화물차는 사고 트럭 수습을 위해, 승용차에서 내려 서 있던 20대 이 모 씨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승용차를 세워 놓으면 옆 차선과의 공간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좁은 갓길입니다.
영동고속도로에선 지난해에도 화물차가 사고 차량 두 대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258건, 15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치사율 58%, 1차 사고의 7배 수준입니다.
[지수구/한국도로공사 교통처 : "(2차 사고는) 차량에서 이제 하차한 탑승객이나 운전자를 직접적으로 충격을 하는 그런 형태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사고 수습을 위해 고속도로 갓길 등에 내렸다가 치이면 인명 피해 위험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고가 난 차량 안에 계속 앉아 있는 것도 위험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차를 갓길로 이동하고 대피하거나 차를 옮길 수 없을 때는 그대로 세워둔 채 신속하게 몸부터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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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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