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로 금리 올린 나라…살인적 물가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먹고 살지
극우 후보 예비선거 1위에
주식·국채 가격 폭락 영향
지난 13일 대선 전초전 격인 예비선거에서 중도성향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극우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시장 충격에 아르헨티나 증시는 물론 달러표시 국채 가격도 폭락하자 아르헨티나 당국도 대대적 시장개입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날 “오늘 이사회가 통화정책 금리를 21%포인트 인상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97.0%에서 118.0%로 상승하게 됐다. 1980∼1990년대 경제 대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가 세자릿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4월 30일 91.19%와 지난 6월 15일 97.0%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BCRA는 “이번 정책 평가를 위해 전반적인 물가 수준과 더불어 금융·환율 시장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번에 21% 포인트에 달하는 높은 인상 폭 역시 2002년 6월 30일 44.7%에서 7월 31일 67.6%로 22% 포인트 넘게 올린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BCRA는 해당 조치가 환율 기대치 고정, 외환 보유 압박 완화, 아르헨티나 페소 통화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수익 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미겔 앙헬 페스세 BCRA 총재의 언급 등을 인용해 페소의 평가 절하를 통해 공식 환율은 달러당 지난주 금요일 298.5페소에서 향후 365.5페소에 거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환율은 달러당 685페소까지 뛰었다. 이 환율은 10월 대선 전후까지 달러당 350페소로 유지될 예정이다.
앞서 13일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는 중앙은행의 폐지를 주장하는 자유지상주의자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 의원이 약진했다. 그는 페소화의 달러화 대체도 공언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폐소화 평가 절하 등은 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천정부지로 뛰는 물가를 잡고, 정치적 변동성이 가중되는 외환 고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아르헨티나는 이같은 정책기조를 1년 이상 이어 오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와 환율 모두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6월 기준 115%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외환보유고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등을 고려할 때 급격이 쪼그라들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 가팔라져 부에노스아이레스 수도권 기준 생활비는 연초 대비 31% 올랐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은 142.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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