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브레이커가 생각나는 경기"…절친과의 명품 투수전 펼친 쿠에바스, KT의 복덩이다웠다 [MD잠실]

잠실=김건호 기자 2023. 8. 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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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타이브레이크가 생각나는 경기였다."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무패)째를 따냈다.

1~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쿠에바스는 4회 첫 위기에 놓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번트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안재석의 번트실패로 아웃카운트가 한 개 늘었지만, 호세 로하스의 타석 때 견제 송구 실책으로 1사 3루가 됐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로하스가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고 오윤석이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해 정수빈을 잡았다.

이후 5, 6회를 큰 위기 없이 넘긴 쿠에바스는 7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2아웃을 잡은 뒤 김재환과 김인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타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쿠에바스./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경기 후 쿠에바스는 "이기는 경기는 항상 행복하다. 우선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떻게 일이 벌어지든 간에 항상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절친 라울 알칸타라와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알칸타라도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쿠에바스는 "친한 친구와 맞붙게 됐다. 너무 즐거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에게 '수고했다. 잘 던졌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올해 알칸타라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선수와 함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알칸타라./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쿠에바스./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T 타선은 8회초 쿠에바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배정대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우익수 김인태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민혁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 득점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치열한 승부는 쿠에바스에게 2년 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으로 혼신의 역투를 펼쳤고 KT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경기를 하다 보면 1-0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경기가 있다. 그런 경기는 투수들이 모든 이닝에 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런 경기는 항상 재밌는 경기다"며 "1-0 경기를 하다 보니 타이브레이크 경기도 떠올랐다. 오늘 매우 즐거운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쿠에바스./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쿠에바스가 KT로 복귀했을 당시 KT는 하위권에 있었다. 하지만 쿠에바스의 합류 그리고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상승세의 분위기를 탔다. 8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2위 SSG 랜더스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쿠에바스는 "한국 시리즈를 꿈 꾸면서 던지고 있다. 한국에 왔을 때는 팀이 7~8위에 머물렀는데, 항상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 일주일 경기에 집중하고 많이 이기면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라고 항상 말을 했다"며 "벌써 3위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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