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까지 놓쳤는데, 또?' 역대급 계륵 매과이어, 맨유에 120억원 보상금 요구→기다리다 지친 웨스트햄 '영입 철회'

박찬준 2023. 8. 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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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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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끝까지 말썽이다.

'계륵' 해리 매과이어(30)가 결국 맨유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한국시각) 영국 가디언은 '웨스트햄이 매과이어 영입을 기다리다 지쳐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웨스트햄은 거래 지연에 좌절감을 느꼈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매과이어는 웨스트햄행이 유력했다. 지난 9일 '디 애슬레틱'의 맨유 전문기자인 로리 휘트웰은 '맨유가 웨스트햄과 매과이어 이적료로 3000만파운드(약 500억원)에 합의했다. 개인적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과이어는 맨유에 잔류하길 원했지만, (확연히 줄어든) 선발 출전수로 이적을 해야 함이 증명됐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웨스트햄에서 경력을 다시 살리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이적시장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웨스트햄이 매과이어와 개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3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수락한 뒤 지불 조건 등 세부 사향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앞서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이적을 두고 맨유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다.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다. 거래 구조가 핵심 사안이지만 이적료는 합의됐다. 개인 조건 역시 곧 논의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캡처=토크스포츠
사진캡처=더선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매과이어는 웨스트햄과 개인 조건까지 합의했다. 4년 계약에 주급 12만파운드로 합의를 봤다.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주급 19만파운드를 받았지만, 웨스트햄 이적으로 대거 삭감됐다. 매과이어는 맨유에 이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 더선은 '매과이어가 웨스트햄과 계약하며 4년 계약 기간 동안 1450만 파운드(약 246억원) 수준의 임금 삭감이 발생하는만큼,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맨유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맨유가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상황이 복잡해졌다. 매과이어는 2022~2023시즌 25% 삭감된 주급을 받았다. 맨유가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다시 유럽챔피언스리그행에 성공하며, 25%를 회복할 수 있는데, 이번 이적으로 인해 매과이어는 해당되는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매과이어는 이에 대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 가디언은 '매과이어가 보상금으로 700만 파운드(약 120억 원)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리한 싸움이 이어지며 웨스트햄이 결국 발을 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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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적료가 문제였다. 디어슬레틱은 8일 '웨스트햄이 매과이어와 스콧 맥토미니 영입을 위해 6000만파운드(약 1000억원)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럭허스트는 '웨스트햄이 맥토미니와 매과이어에게 각각 3000만파운드를 제안했다'고 했다. 맨유는 이런 제안을 거절했다. 럭허스트는 '맨유는 두 선수에 대한 제안 모두를 거절했다'고 했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맨유가 맥토미니에 대한 제안을 거절했다. 매과이어에 대한 협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고 했다.

맨유는 보다 높은 이적료를 원했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맨유는 매과이어의 이적료로 3500만파운드(약 586억 원)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웨스트햄의 초기 제안액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사령탑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전화 통화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과이어가 바로 맨유를 떠나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개인 조건만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 선은 '웨스트햄은 (매과이어와) 임금 문제로 협의 중인데 이는 (영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매과이어는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며 연봉이 인상됐다. 맨유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이 인정하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은 조만간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끝내 이 문제는 발목을 잡고 말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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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는 맨유의 계륵이었다. 그는 2019년 수비수 역대 최고액인 8000만파운드에 레스터시티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쳤다. 맨유 수비의 핵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폼이 뚝 떨어지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며, 제 앞가림 하기에도 급급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까지 영입되며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텐 하흐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바란과 아약스 시절 애제자 마르티네스 듀오를 선호했다. 이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도 매과이어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빅토르 린델로프를 3순위로, 아니면 아예 레프트백인 루크 쇼를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매과이어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선발 출전은 8경기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화설이 돌았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장 완장을 놓고 선수단 내에 파벌이 생겼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경기력도 리더십도 증명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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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맨유는 지난달 매과이어의 주장직을 박탈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년 반 동안 주장으로 모든 헌신을 한 매과이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알린 후 적절한 시기에 새 주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매과이어는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에 "오늘 감독님과 논의한 후 내게 주장을 바꿀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내게 이유를 설명해주었고,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신 맨유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3년 반 전 주장직을 맡은 날부터 맨유를 이끌게 된 건 큰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제 커리어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클럽축구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는 경기장 안팎에서 맨유의 성공을 돕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면서 "제게 주장직을 맡겨주셨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님께 늘 감사드리며 이제 누가 주장직을 맡든 모든 성공을 거두길 기원하며, 나는 온마음으로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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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이 결정은 사실상 매과이어와의 결별을 의미했다. 맨유는 일찌감치 매과이어를 정리하고 싶어 했다. 대신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어했지만, 매과이어가 정리되지 않은데다, 구단 인수문제 까지 겹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했다.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몸값 탓에 선뜻 제안을 하는 팀이 없었다. 매과이어의 주급은 4억원에 달했다. 공중에서는 강하지만, 빠른 침투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매과이어에게 거액을 쏠 팀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웨스트햄, 애스턴빌라와 첼시, 토트넘 등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웨스트햄이 적극적이었다. 웨스트햄은 올 여름 아스널에 무려 1억500만파운드를 받고 데클란 라이스를 팔며 총알을 확보했다. 모예스 감독이 매과이어를 원했다. 지난 시즌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우승으로 다시 한번 유럽무대에 진출한 웨스트햄은 라이스를 대신해 수비진을 이끌 리더를 찾았고, 매과이어를 점찍었다. 높이를 강조하는 모예스 축구에서 매과이어는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 매과이어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 하에서는 여전히 쓸만한 선수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모예스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라이스가 맡던 주장직까지 맡길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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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과이어의 몽니에 맨유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맨유는 새로운 센터백을 찾았다. 후보도 정했다. 주인공은 뱅자맹 파바르(바이에른), 장클레어 토디보(니스), 에드몽 탑소바(레버쿠젠)다. 파바르는 '괴물' 김민재가 영입되면서 밀려난 케이스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새 시즌 김민재-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파바르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백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도 파바르는 프랑스대표팀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중용받고 있다. 프랑스대표팀에서 함께 센터백을 보고 있는 라파엘 바란도 맨유에 있어 이적할 경우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토디보는 2018~2019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다음 시즌부터 계속 임대를 다니고 있다. 독일 샬케, 포르투갈 벤피카, 프랑스 니스다. 니스에선 완벽한 주전 센터백이었다. 두 시즌 연속 40경기 이상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46경기를 소화했다. 탑소바는 현재 토트넘이 노리는 자원이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센터백 미키 반 더 벤을 영입한 토트넘은 1m94의 미친 피지컬을 소유한 탑소바도 품으려고 한다. 탑소바는 공중볼 경합을 비롯해 볼을 다루는 기술과 롱패스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가 들어와도 매과이어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속내는 타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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